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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인상? 그래도 70층 할래요" 압구정 재건축 초고층 설계 고수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4.02.26 13:32 수정 2024.02.26 13:45

[땅집고] 지난해 서울시에서 층수 제한을 했지만 최근 공사비 상승으로 인해 초고층 재건축을 포기하겠다는 단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통 부촌인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단지는 초고층 설계를 고수하고 있다. 재건축을 통해 혁신적인 랜드마크로 조성해 미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오후 2시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가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원흥관에서 ‘다층복합수직도시개발심포지엄’을 주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강병근 서울시 총괄건축가가 ‘미래 도시 개발 100년을 준비하며’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압구정 2~5구역 재건축 사업 설계사무소로 선정된 업체가 주제 발표를 맡았으며 각 구역별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압구정5구역 설계를 맡은 김한규 해안건축 부문대표는 “압구정 전체 구역은 남북 방향으로 열린 경관의 통경축을 만들어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민들이 원하는 한강 조망권을 갖추기 위해 67~70층 규모의 3개동의 타워를 한강변에 배치할 수 있도록 계획을 내놨다”고 했다.


이날 토론의 좌장을 맡은 이명식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 회장은 “과거에는 주거 가치를 평가받는 요소가 넓은 주택형이었는데 최근에는 조망권이 주거의 가치 평가 요소가 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러한 경향을 받아들여 서울시가 층수 제한을 완화한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했다. 이 회장은 “다만 도시 경관이 건물 단위가 아니라 유닛 단위로 개발되기 때문에 다소 정형화된 모습처럼 보여 다채로운 면이 부각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초고층 건축을 구현하기 위해 라멘식 구조로 지을 경우 공사비 문제가 늘어나는 것도 앞으로 풀어가야 할 난제로 지적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강부성 건축성능원 이사장은 “초고층 건물은 통상적으로 아파트를 짓는 방식인 벽식 구조가 아니라 라멘 철골 구조로 지어야 하기 때문에 공사비가 30% 정도 증가한다”며 “또 고층 건물은 바람과 지진에 취약하다는 점을 입주자가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압구정 2·4구역 설계를 맡은 심형준 DA건축 사장은 “아직은 설계단계라 매년 달라지는 공사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시점은 아니다”며 “소유주들이 고층 건물을 짓게되면 자산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클 뿐 아니라 건폐율이 낮아지며 개방감이 높다는 점도 주거 환경 개선 여건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한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CTBUH Korea)는 세계초고층도시건축연합(CTBUH)의 한국지부의 비영리단체다. 2008년에 설립됐으며 초고층건축에 관한 기술, 제도 및 정책 등에 관한 각종 연구 수행하고 있다. 건축, 엔지니어, 계획, 개발, 시공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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