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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파트의 몰락..주택 매매 거래 4건 중 3건이 아파트 '역대 최고'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4.02.21 14:27
[땅집고] 서울 은평구 한 빌라촌의 모습. /연합뉴스


[땅집고] 지난해 전세사기 여파로 비(非)아파트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전국 주택 매매거래 4건 중 3건이 아파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작년 전국 주택 매매거래 55만5054건 가운데 아파트 거래는 41만1812건으로 전체의 74.2%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아파트 매매 비중은 2020년 73.0%에서 2021년 65.9%, 2022년 58.7% 등으로 하락하다가 지난해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2021년 아파트 매매 비중 하락은 당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다세대·연립 등에 대한 매수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2년엔 그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침체로 아파트 거래 자체가 크게 줄었다. 반면 지난해에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도 저금리 특례대출과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매수가 늘었다.

아파트 비중이 늘면서 비아파트(단독주택·빌라) 매매거래량과 거래 비중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 빌라 매매거래량은 8만5593건으로 전체 주택 매매의 15.4%를 차지했고, 단독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7649건으로 10.4%에 그쳤다.

특히 서울에서는 지난해 비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전년도(4만623건)보다 31.3% 줄어든 2만7922건에 머물러 2006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만랩 측은 “비아파트의 경우 아파트와 비교해 환금성이 떨어지는 데다 전세사기의 영향까지 받아 전세와 매매 수요 모두 줄었다”며 “당분간 아파트와 비아파트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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