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강남 고가 아파트 살아도 다이슨 훔치네"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의 도난사건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4.02.19 14:08

[땅집고]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 단지 내 커뮤니티로 조성한 사우나 파우더룸 내부.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20억 넘는 아파트 살면서 고작 드라이기를 훔쳐 가다니…”

최근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신축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로 조성한 사우나에 비치했던 ‘다이슨 헤어드라이어’가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같은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강남 아파트 사우나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로 퍼지면서 전국적인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 출입구. /김서경 기자


드라이어 도난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는 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입주한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 기존 개포주공4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하 4층~지상 35층, 35개 동, 총 3375가구 규모다. 지하철 수인분당선 개포동역과 대모산입구역까지 각각 5~10분여 걸리는 역세권 단지면서, 개포초와 붙어있는 이른바 ‘초품아’(초등학교 품은 아파트)다. 이 아파트 전용 59(25평)가 올해 1월 21억6000만원에 거래됐고, 84(34평)는 지난해 2월 25억원에 팔린 뒤 현재 매물로 28억~31억원에 등록돼 있을 정도로 집값이 비싸다.

그런데 이런 강남권 고가 아파트에서 공용 물품을 훔쳐 가는 입주민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 여자 사우나에 비치한 다이슨 헤어드라이어가 도난됐다고 밝힌 안내문.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개포 자이 프레지던스’ 커뮤니티 운영실장이 게재한 공지사항에 따르면,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중 사우나에 설치했던 다이슨 헤어드라이어가 일부 분실됐다. 당초 남자 사우나에는 드라이어 33개, 여자 사우나에는 44개가 비치돼 있었다. 그런데 여자 사우나에서만 7개가 도난당하고 6개가 고장나 멀쩡하게 남아있는 제품이 31개에 불과하다. 다이슨 드라이어는 공식 홈페이지 기준 50만원 이상인 팔리고 있는 인기 미용 제품이다.

커뮤니티 운영실장은 앞으로 도난 방지를 위해 여자 사우나에 남아 있는 헤어드라이어를 다이슨보다 더 저렴한 유닉스 제품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운영실장은 "사우나 내부에 CCTV가 없는 관계로 도난에 대한 안내문을 부착했으나, 도난 방지에 최선을 다하지 못해 도난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조금 더 세밀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헤어드라이어에 일련번호를 부착하고, 사우나 미화 근무자와 협력해 재발 방지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땅집고] 과거 한 ‘래미안’ 아파트 여탕 사우나에서 비누가 지속적으로 분실돼 앞으로 비누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안내문.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과거 한 ‘래미안’ 아파트에서도 공용 물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인 여탕 사우나에서 비누가 계속 분실돼, 향후 비누를 공급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적힌 공지사항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해당 단지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고가의 강남아파트에서 벌어진 황당한 도난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입주민들이 다 같이 쓰는 공용 자산을 왜 훔쳐가느냐, 이해가 안 된다”, “아무리 비싼 아파트에 살아도 거지 근성은 숨길 수 없나보다”라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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