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건설수주규모가 전년 대비 19% 하락해 IMF 위기가 닥쳤던 1998년(-42.6%)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 건설수주액은 건설투자의 흐름을 알려주는 선행지표다. 건축 공사 기간이 약 2~3년이므로 아파트 수주가 대폭 줄어들면 2~3년 후 착공 물량이 크게 감소한다는 의미다.
지난 16일 기획재정부 통계누리 e나라지표 건설투자동향에 따르면 국내건설수주액이 -19%, 건축허가면적은 -25.6%로 각각 나타났다.
국내건설수주액과 건축허가면적 모두 1998년 이후 가장 많이 하락했다.
최근 금리 인상 및 공사비 증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이 겹치며 건설사들이 신규 수주에 몸을 사리면서 서울의 경우 아파트 수주가 뚝 끊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2~3년간 아파트 공급이 줄어 주택시장 가격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건설사들은 올해 수주 목표액도 대폭 낮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액 목표로 28조9900억원을 제시해 지난해(32조4906억원) 수주 성과 대비 10.7%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6.3% 줄어든 18조원, 대우건설은 12.94% 줄어든 13조2096억원, DL이앤씨는 작년보다 22% 감소한 11조6000억원을 수주 목표치로 정했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전국 인허가물량이 38만8891가구로 물량이 전년도 대비 25.5% 감소했다. 주택 시장이 비교적 호황인 서울의 경우 40.2% 감소해 수도권 중 감소 폭이 컸다. 전국 착공 물량도 같은 기간 20만9351가구로 전년보다 45.4% 감소했고, 서울은 67%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향후 건설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은 부동산 PF 부실 위기 여파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공사비도 나날이 올라 주택사업을 통한 수익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118.9 수준이던 공사비 지수가 2023년 151.2로 202년 대비 27%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가 국내 주택을 통해 수익을 얻기 어려운 구조가 되면서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해외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데다, 최근 국내 경기 및 금융 상황이 좋지 않아 신규 공급 물량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라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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