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서울 오피스텔을 소유한 사람의 60%가 50대 이상이며, 평균 보유 기간은 8.8년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더불어 오피스텔 거주자의 69%는 20∼30대 청년이었으며, 이 중 83%가 전월세로 거주하고 있었다. 종합하면 오피스텔이라는 부동산 상품은 50대 이상이 노후 대비 목적으로 사들여 20∼30대에 전월세를 놓고 임대수익을 거두는 주택 형태라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15일 한국부동산개발협회는 '오피스텔 거주가구 특성과 소유자 특성' 자료를 발표했다. 2021년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 마이크로 데이터와 표본으로 추출한 서울 오피스텔 1500실에 대한 등기부등본을 세부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건축물대장 기준으로 전국 오피스텔은 총 125만5000실이다. 이 중 69.4%(87만1000실)가 수도권에, 18.5%(23만1000실)는 5대 광역시에 몰려 있었다. 특히 서울에 전체 오피스텔의 29.3%(36만8000실), 경기에 29.1%(36만5000실)이 있다.
서울 소재 오피스텔의 평균 분양 면적은 60.1㎡다. 실제 거주자가 활용하는 전용면적은 32.1㎡ 정도로 원룸 수준이었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가 조사한 결과 오피스텔 거주 가구의 69.1%는 20∼30대 청년층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20대의 98.9%, 30대의 89.5%는 60㎡ 이하 소형 면적에 거주 중이었다. 거주 형태는 1인 가구가 80.7%, 2인 가구는 11.5%였으며 대부분인 82.9%가 전월세로 살고 있었다. 월세가 54.6%, 전세는 28.3%, 자가는 14.4%다.
1·2인 가구의 경우 주로 전용 50㎡ 이하 면적에서 '보증금+월세' 형태로 거주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는 40㎡ 이하 원룸형 오피스텔 거주 비율이 90.3%로 압도적이었다. 2인 가구의 경우 40㎡ 이하 거주 비율이 50.4%, 60㎡ 이상∼85㎡ 이하 비율은 19.9%인 것으로 집계됐다.
오피스텔 소유자 특성을 분석한 결과 60%가 50대 이상이었다. 평균 보유 기간은 8.8년이다. 자가 점유 비중이 2.5%라 대부분이 오피스텔을 전월세로 임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자본 수익률은 2.5%, 소득 수익률은 5.6%였다. 자본수익률은 소유권 이전 당시 매매거래가액 또는 분양가 대비 현재 오피스텔 시세로 추산한 수치다. 30㎡ 이하 소형 오피스텔의 경우 자본 수익률이 1.4%로 낮았다. 반면 85㎡ 초과 오피스텔의 자본 수익률이 9.4%로 가장 높았다. 더불어 소득 수익률은 보유 기간 17∼18년 구간에서 9.2∼9.5%로 높았고, 보유기간이 낮을수록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는 "오피스텔이 시세 차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라기 보다는 안정적 월세 수입을 목적으로 하는 임대 상품인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국부동산개발협회 1·2인 가구의 주거 안정을 위해 오피스텔이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오피스텔과 관련한 조세 정책 합리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정부는 1·10 대책을 통해 향후 2년간 신축하는 오피스텔을 구입하거나 기축 오피스텔을 구입해 등록임대하는 경우 해당 오피스텔을 주택 수에서 제외하는 세제 완화책을 내놨다. 대상은 전용 60㎡ 이하의 수도권 6억원·지방 3억원 이하 주거용 오피스텔이다.
김승배 부동산개발협회장은 "1·10 대책은 주거시장에서 오피스텔의 순기능을 인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그동안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오피스텔 공급(인허가)가 축소된 만큼 신규 공급을 확대하려면 '2년 내 준공'으로 제한하고 있는 세제 완화 대상을 넓히고, 공사비 인상을 고려해 금액 기준도 현실에 맞게 상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형평성과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축 오피스텔 구입 시점 제한을 삭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jin0506@chosun.com
▶ 2050년엔 노인 인구가 40%? 초고령화로 실버 주거시설이 뜬다! 시니어 하우징 개발 ☞ 땅집고M
▶ 독보적인 실전형 부동산 정보, 국내 1위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 앱에서 쉽게 보기 ☞클릭!
▶ 꼬마 빌딩, 토지 매물을 거래하는 새로운 방법 ‘땅집고 옥션’ ☞이번달 옥션 매물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