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집새집-평내 진주아파트 ②] 1200가구 아파트, 통 경매 넘어가면 역대급 후폭풍
[땅집고] 재건축을 진행 중인 남양주시의 평내동 진주 아파트 부지가 통으로 경매 절차를 들어가게 됐습니다. 설 이후로 만약에 진짜 경매가 시작되면 재건축 역사상에서 초유의 일이 벌어지는 건데요. 오늘 이 주제 관련해서 유튜브 채부심 채상욱 대표님과 평내진주 재건축 조합의 안태규 사무국장님 모시고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하 일문일답>
-채 대표님, 만약에 평내 진주가 진짜로 경매에 넘어갔을 경우에는 엄청난 후폭풍이 올 수 있다고 이렇게 보셨습니다. 그렇게 보신 이유는 뭔가요?
채 대표:
“우리나라 이런 여러 가지 지역주택조합 사업이라든가 이런 조합 유 사업에서 이제 안 좋은 사례들이 몇 개 있습니다. (지주택 사업 쪽에선) 원래 하려고 했었던 사업주들이 그 사업을 못하게 되는 과정에서 투자 자금을 다 날리고 하는 자산 손실 이슈들이 많이 있었어요. 과거 둔촌주공 아파트도 전체 경매 넘어가서 소위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아파트를) 다 가져갈 수도 있다’ 이런 얘기도 했었습니다.
언론에서 엄청나게 나왔지만, 결론적으로 왜 아파트가 넘어가지 않았느냐고 한다면요. 첫 번째는 기본적으로 파트너십이 있으니까 안 했을 거란 점입니다. 두 번째는 전 국민이 쳐다보는데 어떻게 합니까. 양수자는 시공단이라는 3개 회사고 재산을 뺏기는 사람들은 6000가구나 되는 대규모 가구인데요.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그 후폭풍을 강동구에서 어떻게 커버를 하겠어요. 그러니까 결국 서울시까지 나서가지고 결국 협상하게 했거든요. 둔촌주공 때도 얘기를 했었던 것처럼 극단적인 상황이 됐을 때는 (평내 진주아파트가 경매로 넘어가면) 우리나라 재건축 역사상 처음으로 경매가 되는 사례가 나올 수가 있는거에요. 둔촌주공도 실제 경매까지는 안 갔지만 어떤 후폭풍을 남겼냐면, (재건축 업계에) 공사비 폭증을 만들어냈거든요.
둔촌에서 시공단이 이기는 거를 본 우리나라 거의 모든 건설사들이 그때부터 조합을 대상으로 공사비 인상 청구를 한두 푼도 아니라 거의 1.5배 1.8배씩 올렸단 말이에요. 둔촌은 그래도 봉합이 됐는데 후폭풍이 너무 크게 온 거예요.
남양주 평내진주가 잘 해결이 된다고 하더라도 ‘저렇게 경매를 가고 하면 건설사가 시공단이 조합 소유의 부동산들을 다 양수할 수도 있는 거였는가’ 이런 생각들을 주게 할 것입니다. 그러면 조합과 시공사 간의 파트너십은 더 연약해질 수가 있게 될 것 같아서 이 케이스가 잘 정리되길 바라는 마음이고요.”
-평내 진주아파트 경매가 진짜 이뤄지면 다른 아파트나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많이 속출할 것이라고 보시는건가요?
채 대표:
“그건 당연하죠. 왜냐하면 여기도 1000세대 넘는 대단지인데, 둔촌도 비슷한 거거든요. ‘1만 2000가구짜리 공사 사업장이 멈춰서 시공단이 이겼는데, 우리 사업장은 3000세대 사업장인데 못 이길 게 뭐가 있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죠.
정비 사업에는 이렇게 ‘깨진 유리창 법칙’이라는 게 있어요. 유리창이 조금 깨지면 사람들이 쉽게 쉽게 돌을 던져서 유리창 다 깨버릴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건설산업 역사에서 없었던 일이 생기면 분명 여러 가지 후폭풍이 있을 것 같습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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