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국세청과 소방청, 인사혁신처가 몰려있는 세종시 나성동에는 무려 6만평 규모 빈 땅이 있다. 세종시 전역을 관통하는 주요 대로(한누리대로)에 접해 있고, 바로 앞에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정류장이 위치하고 있어 교통편의성이나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뛰어난 입지만큼, 이 땅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감도 상당하다.
그러나 이 땅은 지난 10년간 허허벌판이었다. 여름에는 잔디를 비롯해 잡초가 무성히 자랐고, 겨울에는 꽁꽁 언 공터로 변한다. 한때 세종시가 이곳에 수목과 휴게시설을 조성해 공원을 만들었지만, 임시방편에 그쳤다. 세종시 한복판에 있는 초대형 부지가 오랫동안 개발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 땅은 원래 백화점같은 대형 쇼핑몰이 예정됐던 곳이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등에 따르면 백화점 예정지는 3만1662㎡(CDS-1블록), 3만715㎡(CDS-2블록) 총 6만2377㎡(1만8869평) 규모다. 최고 50층 이하 규모(건폐율 70%·용적률 600%)로 판매시설을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이곳에 처음 등장한 계획은 백화점이 아닌 공원이었다. 세종시는 2020년 당시 2022년까지 공원으로 쓰겠다며 3억원을 투입해 ‘풀꽃마당’을 만들었다. 이 공원과 주차장 사이에서는 공연과 장터 운영 등을 계획했다.
당시 세종시는 “잡초가 우거진 백화점 부지를 개발해 도시경관을 개선하고 시민들이 즐겨 찾는 문화·휴식·교류의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시는 그러면서도 “이는 한시적인 것으로, 세종시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백화점 유치는 꼭 이뤄내야할 과제”라고 했다. 이런 기대감은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행복청과 LH 등 관계기관은 지속적으로 백화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 노른자 땅에 온다는 백화점은 없는 상황.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
이른바 ‘세종 백화점’ 건립이 미뤄지는 이유는 바로 인구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유통업계가 백화점 입점이 가능하다고 보는 인구는 최소 50만명인데, 세중시 인구는 40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이 주말이 되면 상당수는 서울이나 대전으로 빠져나간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기다림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세종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세종에는 언제쯤 제대로 된 쇼핑몰이 들어올지 궁금하다” “나성동 주차장이 백화점 부지라던데, 소식이 없다” 등의 의견을 쉽게 볼 수 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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