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삼성 꺾은 '재건축 신흥강자' 포스코, 이번엔 현대건설 잡을까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4.01.30 14:52
[땅집고]포스코이앤씨가 부산촉진2-1구역에 적용하기로 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부산에 최초로 적용하는 오티에르다./포스코이앤씨


[땅집고] 포스코이앤씨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 등 아파트 최상위 브랜드를 차례대로 꺾으며 새로운 재개발ㆍ재건축 업계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창 수주전 열기가 뜨거운 여의도 한양에서 정비사업 최강자인 현대건설도 꺾을 수 있을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30일 재개발ㆍ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연초 진행한 부산진구 시민공원주변(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꺾고 시공권을 따냈다. 포스코이앤씨는 시공권 수주를 위해 지방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적용했는데, 오티에르가 래미안을 꺾은 것이다. 조합원 투표 결과 포스코이앤씨는 총 297표 중 171표를 받았다. 기권과 무효표는 2표였다.

부산 촉진 2-1구역은 구역면적 13만 6727㎡를 대상으로, 지하 5층~지상 69층 규모 아파트 1902 가구와 오피스텔 99실,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사업비만 1조 3000억원에 달해 올해 부산 재개발 최대어로 꼽혔던 곳이다. 이번 수주로 포스코이앤씨는 역대 최고 기록을 쓴 지난해보다 더 빠른 속도로 도시정비 1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땅집고]포스코이앤씨는 기존 주택 브랜드 더샵 출시 이후 20년 만에 선보인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로고. 오티에르를 적용힌 방배신동아 재건축사업과 서울 서초구 신반포18차 및 신반포21차는 단독 입찰이거나 기존 더샵 브랜드를 바꾼 경우다./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재개발ㆍ재건축 업계 전통강자들과 맞붙어 잇따라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대우건설의 텃밭으로 불리는 경기 안산시 안산주공6단지 재건축사업에서 승리했다. 당시 포스코이앤씨는 3.3㎡(평)당 500만원대의 파격적인 공사비를 제시해 경쟁사를 제쳤다.

잇단 승전보에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한강변 수주전에 집중하고 있다. 수주전을 확정한 곳은 여의도 한양아파트다. 8개 동 588가구를 용적률 600% 최고 층수 56층 992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규모만 1조4000억원에 달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여의도 한양아파트에서 재개발ㆍ재건축 업계의 최강자인 현대건설과 맞붙고 있다.

현대건설은 명실상부한 정비사업 최강자다. 지난해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 11건에 총 4조6122억원을 수주해 5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고 1위를 달성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상반기까지도 1위를 유지하다가 4조5988억원으로 2위에 머물렀다. 2019년 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업계 10위 안팎이었으나, 엄청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여의도 한양아파트를 수주해 현대건설을 꺾을 지에 눈길이 쏠린다.

포스코이앤씨는 노량진 1구역 재개발에도 들어갈 전망이다. 최고 33층·28개 동, 2992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를 짓는 사업비만 1조원 가량의 사업이다. 건설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를 비롯해 삼성물산과 호반건설 등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포스코이앤씨의 급격한 성장세는 시장 분위기 변화가 크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정비사업 수주 전략으로 낮은 공사비를 내세우고 있는데, 그 점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공사비가 더 비싼 고급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공사원가 인상, 고물가 등으로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금 부담이 크게 늘어나 낮은 공사비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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