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뉴스] GTX 강남 직결 부활…발표하자마자 부동산 들썩인 ‘이 동네’

[땅집고] 정부가 지난 25일 대통령 주재 민생 토론회에서 ‘전국 GTX 시대’에 대한 구상을 내놓은 가운데, 노선 정차역으로 언급된 지역에서는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다. 특히 D와 E 노선이 함께 지나는 인천 서구의 청라·가정·작전과 D노선 신규 정차역으로 지정된 광명시흥, A와 C노선이 지나게 된 평택 지제 지역에서는 쌍수를 들고 반기는 분위기다. 해당 지역에 GTX 가 정차하면서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내놓은 안에 따르면, 기존 GTX-A 노선(운정~동탄)과 C 노선(덕정~수원)은 2028년, B 노선(인천대 입구~마석)은 2030년까지 전 구간을 개통할 예정이다. A 노선은 3월에 수서~동탄 구간을 우선 개통하고, 연내에 운정~서울역 구간 운행을 시작한다. B 노선은 올 상반기 안에 전 구간이 착공할 계획이며, C 노선은 이날 의정부에서 착공식을 열었다.

A·B·C 노선은 충청권과 강원권, 경기 북단까지 연장된다. GTX-A 노선은 동탄에서 평택까지 20.9km를, B 노선은 마석에서 동쪽으로 강원도 춘천까지 55.7km를 연장할 방침이다. C 노선은 북쪽으로는 덕정에서 동두천까지 9.6km, 남쪽으로는 수원에서 충남 아산까지 59.9km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새로 짓는 GTX-D·E·F 노선은 2025년 ‘5차 국가 철도망 계획’에 반영될 전망이다. GTX-D 노선은 인천·김포~팔당·원주를, E 노선은 인천공항~덕소를 연결한다. F 노선은 교산(하남)~왕숙(남양주) 구간부터 추진한다.

■ 강남 관통하는 D노선, ‘제2의 9호선’ 된다

정부가 총 6개의 GTX 노선을 내놓은 가운데, 전문가는 그중에서도 ‘D노선’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철도 설계 및 교통망 전문가인 표찬 싸부원 대표는 지난 25일 5시 땅집고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돈되는퇴근길>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이번에 발표된 GTX 노선 중 가장 주목해 볼 만한 노선으로 D노선을 꼽았다. 당초 김포 장기와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잇는 서부권광역급행철도로만 거론되다가 D노선이라는 이름으로 공식 언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표 대표는 “D노선은 신림, 사당, 강남, 삼성, 잠실 등 주요역을 관통하는 만큼 가치가 매우 높다”면서 “9호선이 강남을 횡단하기 때문에 최고의 황금 노선이라고 불렸던 것처럼 D노선도 ‘제 2의 강남 횡단선’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표 대표는 인천 서구에 있는 청라·가정·작전역, 광명시흥역, 강동역, 교산역 등이 노선에 포함되면서 인근 지역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명시흥의 경우 3기 신도시 중 공급 규모가 가장 큰데도 서울 직결 대중교통이 없어 교통 환경이 열악했던 지역이지만, D노선이 개통하면 삼성역까지 20분이면 갈 수 있다.

광명시흥 외에도 교통 불모지로 꼽히는 인천 서구 또한 수혜 효과가 클 것으로 봤다. 영종국제도시, 청라국제도시, 루원시티가 위치한 인천 서구는 전국에서도 인구 유입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지만 수요에 비해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부족하다. D노선 개통으로 인천 서구부터 강남 업무지구까지 이동시간이 약 1시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표 대표는 D노선 정차역으로 강동역과 교산역이 지정된 배경으로는 정부가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하남 교산과의 연결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남 교산 중부 톨게이트 인근에 차량기지를 둘 만한 부지가 있기 때문에 하남교산과의 연결을 고려하면 강동이 역을 놓기에 제일 적절한 위치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표 대표는 가산역 정차로 인한 상권 변화도 예측했다.

그는 “기존에 정차역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구로역 대신 3기 신도시에 포함된 광명시흥역에 정차하게 돼 노선의 축대가 바뀌었다”면서 “광명시흥역에서 가산역으로 노선이 이어지게 돼 가산역의 비중이 높아졌고, 이 지역에 지식산업센터나 오피스가 많기 때문에 해당 지역 상권에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올 수 있다”고 했다.

■착공식 올린 C노선…평택 지제, 병점 주목하라

표 대표는 C노선 착공과 함께 수혜를 볼 수 있는 지역으로 평택 지제와 병점을 지목했다.

표 대표는 “평택 지제역은 1호선과 SRT를 비롯해 A와 C노선이 동시에 지나면서 지역 가치가 크게 상승하게 됐다”면서 “평택은 역 의존도가 높은 지역으로 역세권에서 멀어질수록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단지 브랜드보다는 역에서 얼마나 가까운지를 기준으로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표 대표는 향후 C노선 신규 정차역으로 병점역이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고도 예상했다. 그는 “C노선 차량 주박기지가 서동탄역이기 때문에 병점역을 거쳐야하는 만큼 우선적으로 정차역으로 검토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관련 지자체인 화성시가 정차역 유치 의지가 강하고 이를 감당할만한 재원도 갖췄다는 점이 신규 정차역 지정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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