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뉴스] GTX초역세권 파주 운정 아이파크 굴욕…복도, 욕실 타일 다 와장창
[땅집고] “날씨가 추워질 때마다 타일이 막 계속 올라오는 거예요. 작년 이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어요. 여기 3000 가구 넘게 살고 있는데 심한 데는 욕실에도 이런 경우도 있다고 하고요.” (황OO /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입주민)
아파트 건물 엘리베이터 앞 공용부 바닥 타일이 불룩 솟아 있습니다. 집 욕실 벽면 등 단지 곳곳에 타일 ‘들뜸’ 현상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파주에 위치한 운정신도시 아이파크입니다. 지난 2020년 7월에 준공을 했고, 올해 입주 4년째를 맞은 단지인데요.
지난해 11월부터 엘레베이터 앞 공용부 복도 바닥에 있는 타일이 들뜨기 시작했습니다. 하자 처리가 조속히 이뤄지지 않자 타일은 더 높이 들뜨기 시작했는데요. 복도를 걸을 때마다 바닥에 불룩 솟은 타일이 밟혀 깨지는 소리가 나는데요. 입주민은 “관리실에 타일 수리 작업을 요청했더니 한 달 이후에 임시 판넬을 덧대어 처리했다”며 “현재까지 3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하자는 처리 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한 입주민은 “최초에 깨졌던 게 작년 11월 15일부터였다”며 “저희 아파트가 3000 가구가 넘게 살고 있는데 심한 집은 안방 타일이나 공용부 복도, 화장실 바닥 타일도 이렇게 되는 경우도 있고, 잘못 밟으면 타일이 깨지면서 소리도 크게 나고 아기가 많이 놀라고 두려워 한다”고 말했습니다.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총 3042가구 대단지입니다.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 공동 시행사는 LH인데요. 이 단지는 지난 3년간 세대 내부 욕실, 안방 벽지 갈라짐 현상 등 다수의 하자가 발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1월부터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하자 보수 소송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 단지 입주민 커뮤니티에는 현재까지 ‘타일’ 하자 보수 요청만 400건이 넘습니다.
또 다른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입주민은 “타일 조각이 공용부 복도에 부스러기처럼 나와 있고 혹시라도 아이 신발에 끼어 있거나 찔릴 수도 있고 너무 위험하다”며 “신축이라 기대가 컸는데 오히려 신축이 더 불안한 거 아닌가 하는 반감도 생긴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용부 타일이 들뜨는 현상의 원인으로 시공사의 졸속 시공, 시공 인력의 숙련도 미숙을 지목했습니다. 게다가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아파트 시공 외주 업체를 통해 중국인 인력에게 빠른 시공을 요구하면서 먼지를 닦고, 타일을 하나 하나 붙여야 하는 점이 생략되고 졸속으로 타일 시공 작업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타일 시공 전문가들은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타일 들뜸’ 현상이 나타나는 아파트가 여럿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바로 앞에 있는 운정 센트럴 푸르지오 역시 욕실, 공용부 타일이 떨어지는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준공 당시에도 시공 설계로 문제를 겪은 바 있습니다.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이 아파트 설계 당시 특정 타입의 화장실 벽면 길이를 잘못 계산해 일부 구조물이 엉뚱한 곳에 부착됐기 때문입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해 초 욕실 타일 깨짐과 들뜸 현상, 세대 내부 벽 갈라짐 등 종합적인 하자를 취합해 시공사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하자 보수 소송 관련 입대의 고소를 취하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소송을 진행하는 쪽으로 확정이 되고, 관리사무소를 통해서 하자 보수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며 “겨울 지나면서 타일 건조, 수축에 영향으로 ‘타일 들뜸’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하자 보수 기간을 공정 별로 구분합니다. 타일 하자의 경우 AS 처리 기간은 2년 입니다. 2년이 지난 이후에 접수되는 하자 처리 요청 사항은 시공사가 처리 하지 않는 건데요. 하자 소송 이야기가 오가는 작년 초까지 시공사가 추가적인 AS를 진행했으나 현재는 하자 문제에 대한 주체가 입대위로 변경돼 관리사무소를 통해 하자 문제를 해결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파주 운정신도시는 GTX 호재로 아파트 가격이 급상승한 지역입니다.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올해 하반기 개통 예정인 GTX운정역과 도보 10분 내 거리에 있어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습니다.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7억6000만원에, 전용109㎡는 지난해 7월 10억7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GTX운정역 초역세권 대장 아파트로 거듭났는데요. 정작 아파트에 거주하는 입주민들은 밟을 때마다 깨지는 타일이 생활의 불편을 넘어 안전 문제와 직결돼 있어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GTX 개통을 앞두고 파주 운정 지역 아파트 시세를 견인했지만 하자가 넘치듯 발견되면서 ‘허울 뿐인 신축’이라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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