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신세계건설 지은 '빌리브 헤리티지' PF 디폴트로 공매행…원금 회수 가능할까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4.01.29 07:45 수정 2024.01.29 09:45

[땅집고] 신세계건설이 대구에 수성구 수성동 4가에 시공한 아파트 ‘빌리브 헤리티지’ 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결국 공개 매각 절차를 밟게 됐다. 이 단지는 작년 11월28일 1400억원대 PF대출 만기 연장에 실패했다. 신세계건설은 이 단지 시행사로부터 400억원 가량의 공사비를 받지 못한 상태이고, 대주단 중에서도 후순위여서 자금 손실 우려가 큰 상황이다.

[땅집고]신세계건설이 대구 수성구에 시공한 '빌리브 헤리티지' 아파트. /신세계건설


■ 공매행 ‘빌리브 헤리티지’…신세계건설 후순위에 공사 미수금 400억 묶여

작년 8월 입주한 ‘빌리브 헤리티지는’ 전용면적이 151~223㎡이며, 분양가가 15억~22억원에 달해 대구에선 하이엔드 주택으로 주목받았다.

2022년 11월 ‘빌리브 헤리티지’ 일반공급 청약에서는 108명이 지원했지만 이후 계약 포기가 이어지면서, 실제 계약 가구는 25가구에 그쳤다. 현재까지 분양률이 20%대로 시행사가 할인분양까지 진행했지만, 여전히 121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대주단의 주관사는 다수 금융사의 동의를 받아 교보자산신탁에 공매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지 시행사인 그라운드디홀딩스는 2019년 12월 메리츠증권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1480억원의 PF대출을 일으켰고, 이후 신세계건설은 이 현장의 시공권을 609억원에 수주했다.

주택별 최저입찰금액은 감정평가 결과에 따라 15억8500만~23억10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체 가구 합산 최저입찰가격은​ 2009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공매는 총 5회차로, 1회차 입찰은 오는 30일 시작된다.

다만, 공매에서 유찰될 때마다 매각가가 낮아지면서 대주단의 원금 회수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건설은 채권 순위가 4순위로 공매 절차를 밟아도 자본금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또한 이 사업지로부터 공사 미수금이 436억원에 달한다.

■ 2000억원 자금 수혈도 소용없나…부채비율 여전히 400%대

이달 신세계건설은 그룹으로부터 2000억원 자금 수혈을 받은 상태다.

[땅집고] 신세계건설의 주요 진행 사업 현황. /한국기업평가


신세계건설과 신세계아이앤씨는 19일 이사회를 통해 회사채 발행·매입 안건 등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신세계건설이 2000억원의 사모사채를 발행하고, 금융기관이 1400억원, 그룹 차원에서 정보통신(IT) 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가 600억원 규모의 채권을 각각 매입하는 구조이다.

또 신세계건설은 작년 11월 이사회에서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을 결의했고, 이에 따라 오는 2월 초 약 650억원 규모의 자금이 보완된다는 설명이다.

2023년 3분기말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470.1%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부채비율 478.7%와도 유사한 수준이다. 자금 수혈로 부채비율은 40%포인트 개선되는 데 그쳐 유동성 위기 불씨가 꺼지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건설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으로 매출 1조1601억원, 영업손실은 903억원을 기록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신세계건설의 공사 미수금 총액은 약 2600억원 규모로 1분기 1400억원보다 85% 증가했다. 3분기까지 기준 대구 현장에서만 1065억원 규모 공사 미수금이 발생해 전체 공사비 미수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밖에 구리 갈매 지식산업센터 공사에서 230억원, 부산 오피스텔 사업지 두 곳에서 222억원의 공사미수금이 설정된 상태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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