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신세계건설이 대구에 수성구 수성동 4가에 시공한 아파트 ‘빌리브 헤리티지’ 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결국 공개 매각 절차를 밟게 됐다. 이 단지는 작년 11월28일 1400억원대 PF대출 만기 연장에 실패했다. 신세계건설은 이 단지 시행사로부터 400억원 가량의 공사비를 받지 못한 상태이고, 대주단 중에서도 후순위여서 자금 손실 우려가 큰 상황이다.
■ 공매행 ‘빌리브 헤리티지’…신세계건설 후순위에 공사 미수금 400억 묶여
작년 8월 입주한 ‘빌리브 헤리티지는’ 전용면적이 151~223㎡이며, 분양가가 15억~22억원에 달해 대구에선 하이엔드 주택으로 주목받았다.
2022년 11월 ‘빌리브 헤리티지’ 일반공급 청약에서는 108명이 지원했지만 이후 계약 포기가 이어지면서, 실제 계약 가구는 25가구에 그쳤다. 현재까지 분양률이 20%대로 시행사가 할인분양까지 진행했지만, 여전히 121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대주단의 주관사는 다수 금융사의 동의를 받아 교보자산신탁에 공매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지 시행사인 그라운드디홀딩스는 2019년 12월 메리츠증권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1480억원의 PF대출을 일으켰고, 이후 신세계건설은 이 현장의 시공권을 609억원에 수주했다.
주택별 최저입찰금액은 감정평가 결과에 따라 15억8500만~23억10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체 가구 합산 최저입찰가격은 2009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공매는 총 5회차로, 1회차 입찰은 오는 30일 시작된다.
다만, 공매에서 유찰될 때마다 매각가가 낮아지면서 대주단의 원금 회수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건설은 채권 순위가 4순위로 공매 절차를 밟아도 자본금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또한 이 사업지로부터 공사 미수금이 436억원에 달한다.
■ 2000억원 자금 수혈도 소용없나…부채비율 여전히 400%대
이달 신세계건설은 그룹으로부터 2000억원 자금 수혈을 받은 상태다.
신세계건설과 신세계아이앤씨는 19일 이사회를 통해 회사채 발행·매입 안건 등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신세계건설이 2000억원의 사모사채를 발행하고, 금융기관이 1400억원, 그룹 차원에서 정보통신(IT) 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가 600억원 규모의 채권을 각각 매입하는 구조이다.
또 신세계건설은 작년 11월 이사회에서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을 결의했고, 이에 따라 오는 2월 초 약 650억원 규모의 자금이 보완된다는 설명이다.
2023년 3분기말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470.1%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부채비율 478.7%와도 유사한 수준이다. 자금 수혈로 부채비율은 40%포인트 개선되는 데 그쳐 유동성 위기 불씨가 꺼지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건설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으로 매출 1조1601억원, 영업손실은 903억원을 기록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신세계건설의 공사 미수금 총액은 약 2600억원 규모로 1분기 1400억원보다 85% 증가했다. 3분기까지 기준 대구 현장에서만 1065억원 규모 공사 미수금이 발생해 전체 공사비 미수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밖에 구리 갈매 지식산업센터 공사에서 230억원, 부산 오피스텔 사업지 두 곳에서 222억원의 공사미수금이 설정된 상태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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