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지난해 접수를 진행했던 ‘2023년 2차 SH 행복주택’ 입주자 모집의 최종 청약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있는 '더클래스 한강' 행복주택 청약이 1146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6명 모집에 무려 6681명이 몰렸다.

‘더 클래스 한강’은 영등포구 당산동에 지하 5층~지상 12층, 2개 동 규모로 짓는 오피스텔이다. 이번 행복주택 물량으로는 전용 면적 30㎡으로 총 6 가구 공급된다. 소득이 있는 경우 임대보증금은 7200만원에 월 임대료 28만8000원이고, 소득이 없다면 임대보증금 6800만원에 월 임대료 27만2000원이 책정된다.

통상 두 자릿수에서 많아야 세 자릿수가 나오는 행복주택 청약 경쟁률이 네 자릿수까지 뛴 건 ‘더 클래스 한강’의 입지와 구조 때문이다. 행복주택은 대체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도시 외곽에 지어진다는 게 단점으로 꼽히지만 ‘더 클래스 한강’의 경우 역과의 거리가 매우 가깝다.

‘더 클래스 한강’은 지하철 2호선과 9호선이 지나는 당산역에서 도보로 5분이 걸리는 초역세권에 있다. 당산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할 시 여의도까지 약 3분, 고속터미널역까지는 14분, 신논현역까지는 17분이면 갈 수 있어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다.

당산역은 경기도로 연결되는 각종 광역버스의 환승 정류장이기도 해서 버스를 통해 다른 지역과의 이동도 용이하다. 추후 신안산선과 목동선이 개통을 앞두고 있고, 당산역광역환승센터가 건설될 예정이라 교통 환경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단지 인근에 상업 시설도 풍부한 편이다. 타임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과 코스트코,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가 인접했다.

입지도 훌륭하지만 주택 설계 구조도 수요자를 끌어모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모든 평형이 원룸이 아니라 투룸으로 설계돼 공간 활용도가 높다. 아울러 식기세척기, 스타일러, 슈드레서, 세탁기, 건조기, 오븐 등이 모두 옵션으로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청약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해당 청약의 경우 서울에 3년 이상 거주하고 청약 통장을 24회 이상 납부했다는 두 조건을 만족한다면 만점에 달하는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역대급 청약’이라는 후기가 나온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번 청약 결과를 접한 네티즌은 “충분히 경쟁률이 높을 만했다”고 평가했다. 한 네티즌은 “보통 행복주택은 외곽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정도 초역세권 입지는 처음 본다”면서 “당첨되면 로또나 다름없겠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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