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수분양자가 건설사 중도금 이자 대신 내라고요?" '한국건설' 유동성 위기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4.01.16 15:11 수정 2024.01.16 15:17
[땅집고] 지난달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성수동 개발사업 부지 모습. /연합뉴스


[땅집고] “건설사가 중도금 이자 못 냈으니 수분양자가 직접 내세요.”

중도금 무이자 조건으로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던 수분양자들이 건설사의 유동성 위기 때문에 중도금 이자를 납부해야 할 처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광주 중견 건설사인 한국건설이 은행에 중도금 이자를 내지 못하는 등 유동성 위기설이 확산하면서 아파트 분양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건설은 최근 광주 동구 등에 짓고 있는 4개 단지 아파트 분양계약자들에게 중도금 이자 납입 지연에 따른 사과와 함께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한국건설 측은 "아파트 시공 사업과 관련해 고객님의 중도금 대출 이자를 납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회사를 믿고 아델리움을 선택해 주신 고객님께 피해를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님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조속히 해결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융권은 지난 11일 해당 아파트 분양자들에게 한국건설 측이 내야 할 중도금 이자 상환을 요구하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 해당 아파트 분양과 관련해 중도금을 추가로 대출해 줄 수 없고, 건설사 측이 중도금 이자를 내지 않았으니 수분양자가 직접 내라는 내용이다. 은행 측은 해당 신축 아파트의 공정률이 50% 상당을 보여야 함에도 30%대 낮은 공정률을 보이고, 지난해 9월 이후에는 관련 공정률을 은행에 제출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이 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아파트는 '중도금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이 이뤄져 중도금 대출이자를 한국건설이 부담하고, 한국건설이 이를 부담할 수 없을 경우엔 분양자가 부담하는 형식의 계약이 포함됐다. 중도금 이자는 가구당 매월 7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국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특히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받지 않은 30가구 미만의 아파트인 '아델리움57' 분양 계약자들은 억대의 계약금을 날리지 않을까 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분양자는 "중도금 이자만 한달에 70만원이 넘는데 완공될 때까지 무슨 수로 부담하느냐"며 "회사 측에 대책마련 등을 요구하고 싶은데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이 급속도로 침체하고,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겹쳐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건설을 비롯해 광주와 전남의 상당수 건설사도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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