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건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올해 집값 향방에 대해 궁금해하는 수요자들이 적지 않다. 땅집고는 전문가 17명을 대상으로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긴급 설문조사했다. 집값과 전셋값 추이 등으로 나눠 2회에 걸쳐 설문조사 결과를 싣는다.

[2024 부동산 시장 전망②] 올해 계약갱신청구권 만료…20년 만에 서울 새 아파트 공급량 최저, 전세금 급등하나

[땅집고] 올해 집값 향방에 대한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이 역대급으로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이 중단할 조짐을 보이는 데다 윤석열 정부가 친시장 주택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집값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과, 지난 8년간 계속 상승한 아파트 가격이 아직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이라 집값이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란 의견이 거의 반반 수준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셋값 향방에 대해서는 의견이 한곳으로 모아졌다. 최근 땅집고가 신년을 맞아 부동산 전문가 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부동산 시장 전망’ 설문조사에서 총 17명 중 90%(15명) 정도가 올해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것. 총 17명 중 88%(15명)가 올해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것. 변동률이 -1%에서 1% 정도로 보합 수준일 것이라고 본 전문가는 2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 90%가 “전셋값은 무조건 오른다”

올해 주택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전문가 15명 중에서는 상승률이 1~3% 정도 될 것이라고 전망한 전문가가 11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사기로 인한 아파트 선호 현상, 공급 부족으로 인한 신축 선호 현상이 커진 상황이다. 서울처럼 아파트 전세가율이 50% 중반으로 낮은 지역은 올해 전셋값이 더 크게 뛸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다만 대구·경북 등 공급이 많은 곳이라면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역시 “전세 시장을 보면 청약대기 수요, 가구 분화, 결혼 등 이유로 늘 신규 수요가 유입된다”라면서 “그런데 임대차법이 시행한지 4년차 되는 올해 계약갱신청구권 때문에 수요를 충족할 만큼의 전셋집 물량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서울 새아파트 공급량도 20년 만에 최저치라 전세금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했다.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되 상승률이 5% 이상으로 높을 것이라고 점친 전문가는 4명으로 집계됐다. 송인호 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지난해 매매시장은 보합, 전세시장은 상승세였다”며 “이 같은 추세가 2024년에도 이어지면서 전세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등록주택임대사업자가 보유한 매물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올해 전세가격이 5% 이상 오를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 2명 “전셋값 오를 가능성 크지만…고금리 때문에 보합세일 듯”

전국 주택 전셋값 변동률이 -1%에서 1% 정도로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한 전문가는 김종율 보보스부동산연구소 대표와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 2명이었다. 이들은 전셋값 상승론을 주장한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현재 부동산 시장 상황상 전세가격 상방 압력이 매우 높다고 보면서도, 아직 높은 금리 때문에 전세 수요가 크게 살아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종율 대표는 “현재 억제된 매매 수요가 전세시장으로 옮겨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금리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전세 자금 대출 이자도 부담이라 전셋값이 크게는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채상욱 대표는 “상반기는 전세가격이 오르고, 하반기는 다소 주춤하면서 ‘상저하고’ 형태의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설문조사 응답자(가나다순임)]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 김종율 보보스부동산연구소 대표,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학과 교수,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송인호 KDI 경제정보센터 소장, 신현강 부와지식의배움터 대표,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이학구 전주대 부동산학과 겸임교수, 이호상 대한주택건설협회 기획본부장, 정경찬 한국토지신탁 팀장,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 최원철 한양대학교 부동산융합대학원 교수,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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