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대우건설 직원만 5번 납치됐던 나이지리아…연간 3000명 피납

뉴스 박기람 기자
입력 2024.01.08 10:02 수정 2024.01.08 10:49
[땅집고]피랍직원들이 풀려나 대우건설 조승일 플랜트사업본부장과 만나는 모습. /대우건설


[땅집고]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대우건설 한국인 직원 두 사람이 현지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최근 풀려난 가운데, 대우건설 직원들이 나이지리아에서 납치를 당한건 11년 만이다. 이에 해외 건설 사업장에서 납치 사건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건설의 나이지리아 납치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6~2007년에도 3차례나 발생했고, 2012년을 마지막으로 11년 만에 일어난 납치사건이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나이지리아 남부는 거의 모든 주에서 납치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날 정도로 치안이 불안정한 곳이다.

나이지리아에서 몸값을 노린 납치가 고수익 산업으로 통한다. 매년 3000명 가까이 납치되고 대부분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난다. 돈이 목적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돈을 내고 무사히 풀려나는 사례가 많다.

나이지리아에는 한국 건설업계 굵직한 대기업이 다수 진출해 있고, 한국인 근로자 340여 명이 현재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의 직원 4명도 2012년 12월 나이지리아 바옐사 지역의 브라스섬에서 괴한들에 의해 쾌속정으로 납치됐다.

나이지리아는 인구가 2억명이 넘고 석유와 천연가스, 리튬을 비롯한 자원 부국이다. 이 때문에 작년 11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나이지리아를 방문, 석유부 장관, 연방수도지역부(FCT) 장관 등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현지 사업 확대를 논의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해외 건설 사업장에서 일어난 납치 사건은 많다. 삼환기업은 2010년 12월 아프가니스탄 도로건설 현장에서 하도업체 한국인 직원 2명이 납치됐다가 석방하는 사건을 겪었다 2011년 1월 무주택자인 리비아 시민들이 리비아 내 ㈜원건설의 주택건설 현장에 난입해 약탈과 방화 시도한 사건도 있었다.

한편, 지난 12일 나이지리아 바이엘사주에 있는 바란 인필 석유화학 플랜트 현장으로 이동하던 중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되는 사건을 겪은 대우건설 소속 직원 두 명은 17일 만인 지난달 29일 석방됐다. 납치 과정에서 함께 있었던 현지인 경호원 4명과 운전사 2명은 무장단체가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납치됐던 국민 2명은 모두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병원 검진 후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해 상황은 종료됐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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