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 신한은행WM사업부 팀장 인터뷰 ②] - "2024년 경제 성장 변수 이 ‘세 가지’가 좌우할 거예요"
[땅집고] 경제 현상을 알기 쉽게 설명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금리 전문가’, ‘거시 경제 일타 강사’로 화제를 모은 오건영 신한은행WM사업부 팀장이 지난달 20일 유튜브 땅집고TV에 출연해 2024년 경제 성장 변수로 반도체 수출, 대중 수출, 부동산PF 이슈를 꼽았다.
오건영 팀장은 “반도체 수출이 2023년 하반기에 업황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신년에는 수출 측면에서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대중 수출 측면에서 과거와 비교해 수출품목, 중국 경기 상황 등의 변수가 존재하는 점을 우려했다. 특히 2024년은 부동산PF의 구조조정 문제가 경제 성장을 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건영 팀장은 신한금융그룹 자회사인 신한은행 WM사업부에서 투자솔루션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오 팀장은 유튜브 삼프로 TV에서 ‘연준해설가’, ‘거시경제 일타강사’ 등 다양한 별명으로 불리며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는 오건영 팀장의 저서 ‘위기의 역사’가 경영·경제 부문 베스트 셀러로 오르기도 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2024년 경제 전망은 어떻게 보나.
기저효과라는 게 있다. 전년도 경기가 안 좋았다면 다음 해에는 전년도의 낮은 성장을 딛고서 올라오는 폭이 더 클 수가 있다는 것이다. 2023년도에는 한 1.4%~ 1.5% 정도 성장을 했다. 2024년도에는 기저효과로 이보다 조금 더 높게 1.8에서 2%대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3년도보다는 전반적인 성장률이 조금 더 올라올 것으로 본다.
-2024년 경제 성장에 변수가 있다면.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반도체 수출이다. 반도체 수출이 어떻게 돌아서는지가 중요하다. 반도체 수출이 2023년에 부진한 성적을 보인 건 맞지만 2023년 3분기, 4분기가 되면서 조금씩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줬다. 내년에 더 좋아지게 된다면 수출 측면에서 경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대중 수출이다. 굉장히 중요한 변수다. 과거에는 중국 경기가 개선되면 우리나라 대중 수출도 개선되는 면이 있었다. 하지만 두 가지 우려가 있다. 첫 번째는 중국 경기가 과연 돌아 설까라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구조조정이 아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 중국에서도 경기 부양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중국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까지 진행될 지, 부채의 문제가 중국의 생각보다 크다면 이 정도 경기 부양만으로 쉽게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가 있다. 둘 째는 좋아지더라도 그게 과연 과거처럼 우리나라에 수혜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점도 고민해 볼 문제다.
세 번째는 PF에 대한 이슈다. PF 구조조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서 우리나라 내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 속에서 역대급 물가폭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40년 만의 인플레이션도 문제다. 2024년 물가는 안정 될 것으로 보나.
투자에서 제일 중점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미국 물가다. 지금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가 완화세를 나타내는 건 맞다. 미국 중앙은행에서는 2024년에는 2.3% 정도까지 소비자물가지수가 내려올 수 있다고 말한다. 2023년보다는 물가가 조금 더 안정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물가가 안정될 수 있다고 보는 근거는 무엇인지.
첫 째는 미국의 실물 경기가 조금 둔화되면 고용시장이 둔화가 된다. 당연히 임금 상승률이 안정 된다. 둘 째는 미국의 렌트비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주택 공급을 뒤늦게 늘려줬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미국의 렌트비가 굉장히 높지만 2022년 고점 대비해서는 조금씩은 낮아지고 있다. 렌트비가 감소되는 점이 소비자 물가 지수에 반영이 되면서 물가를 조금 더 안정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가 있다.
-미국 물가 안정과 금리, 인플레이션은 어떤 관계성을 보이나.
미국의 물가가 안정되도록 경기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첫 번째는 고금리, 둘 째는 달러 강세가 있다. 달러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미국은 해외에 있는 물건을 좀 더 싸게 사올 수 있다. 강달러와 고금리 때문에 물가가 안정되는 효과가 분명히 있다. 이 방식으로 인플레이션을 해소하려고 하는데 문제는 갑자기 달러가 약해지고 금리가 확 주저앉는다.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작용한 거다.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시장에서 너무 섣불리 환호를 해버리면 문제가 생길 수가 있다. 지금 금리가 내려오고 있는 점이 다시금 물가가 고개를 들게 만드는 악재가 될 수가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안심하고 바라볼 수가 없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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