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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 워크아웃 신청 나올까" 증권사가 경고한 PF위기 건설사 리스트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4.01.05 11:30 수정 2024.01.08 14:47

[땅집고] 태영건설이 자금 유동성 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지난해 말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다른 건설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땅집고] 증권가에서 태영건설에 이어 다른 건설사도 부동산PF 부실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조선DB


4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태영에 이어 롯데건설도 PF 위기가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롯데건설뿐만 아니라 자기자본 대비 부실 PF비율이 높은 KCC건설, 한양, 신세계건설 등도 PF위험노출액 비중이 높아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 “태영 이어 롯데·KCC·한양·신세계건설도 부실PF 많아”

지난 2일 하나증권의 ‘태영건설 이슈 시사점 및 대응전략’ 리포트에 따르면 “정책당국이 구조조정 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긴 했지만 큰 틀에서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연결될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다만 세부적으로 부동산PF 관련 노출위험도가 개별 건설사들에 영향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땅집고] 주요 건설사별 자기자본대비 위험 PF비율. /하나증권


하나증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자기자본대비 부동산PF 위험노출액 비중이 183%로 주요 건설 사중 가장 높은 편이었다.

이어 롯데건설이 146% ▲KCC건설이 42% ▲한양 37% ▲신세계건설 33%로 높았다.

KCC건설이나 한양의 경우 2022년 기준 총 부채비율이 152%, 133%로 높지 않았지만, 롯데건설과 신세계건설은 총 부채비율이 264%, 265%에 달해 높은 수준이었다.

■ “계열사 외부 지원 여부도 중요한 변수”

KCC건설은 2022년 말 기준 7년 만에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건설은 2022년 매출액 1조8930억원을 기록해 전년도보다 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0억918만원으로 적자를 봤다.

적자 원인은 부동산 경기 악화 때문이다. 공사비 상승 등 물가 상승 여파로 사업을 진행해도 남는 이익이 거의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양은 주택 사업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자금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1분기 말 PF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자금보충 규모가 2066억원인데, 현금성 자산은 905억원에 불과해 우발채무에 대한 대응 여력이 불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해 한양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말 PF 우발채무에 대한 연대보증,자금보충규모가 3192억원이나 이중 주택사업관련 규모는 1758억원”이라며 “3분기까지 미사용 여신 한도를 포함한 현금 190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건설은 미착공·미분양 리스크가 불안 요인이다. 대구광역시에서 시공한 ‘빌리브 헤리티지’ ‘빌리브 루센트’ ‘빌리브 라디체’ 등이 20%대 수준의 분양률로 공사비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건설도 미착공 PF 규모가 3조2000억원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다만 하나증권은 이러한 일차적인 수치 외에 대기업집단 등에 소속돼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롯데·KCC·신세계건설 등은 최종 신용등급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동산PF 위험노출액 비중은 일차적인 판단 잣대로서 유용성이 높다”며 “다만 이와함께 자기책임 하에 스스로를 구제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 여부가 위험도를 판가름하는 핵심 변수”라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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