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산업, 2022년 현대제철로부터 성수동 황금땅 평당 4300만원에 사들여…현재 평당 2억 '로또 횡재'
[땅집고] 최근 서울시가 성동구 삼표 레미콘공장 부지를 초고층 복합건물로 개발한다고 발표하면서 삼표부지의 현재 주인인 삼표산업이 횡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표산업은 2022년 9월 현대제철로부터 약 3824억원, 평당 4300만원에 사들였다. 현재 성수동 지역의 땅값이 평당 2억원까지 치솟은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로또당첨의 행운이다.
삼표레미콘 공장부지(삼표 부지)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683 일대 면적 2만8804㎡(약 8728평) 규모다. 서울에서 흔치 않은 대규모 부지인 데다 서울숲과 한강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당초 삼표부지는 현대제철이 2만2924㎡를 소유하고 있었고 나머지 4904㎡는 국공유지였다. 현대제철은 인천제철 시절인 2000년 삼표그룹 모태인 강원산업을 인수·합병하면서 성수동 공장 부지를 소유하게 됐다. 삼표산업은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에서 땅을 임차해 레미콘 공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현대그룹은 삼표부지가 2009년 서울시의 도시계획변경협상대상으로 선정돼 공장을 철거하고 110층짜리 업무용 빌딩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당시 삼표 부지는 1종일반주거지역이라 용적률이 150%에 그쳤다. 하지만 상업용지로 용도를 변경하고 사전협상 제도를 통해 혁신 디자인, 친환경, 관광숙박 등을 적용했을 때 용적률 인센티브를 적용받으면 용적률이 최대 1116%로 오를 수 있었다.
■ 현대제철, 삼표산업에 금싸라기 부지 매각
하지만 현대 제철은 2022년 9월 삼표 부지를 삼표산업에 약 3824억원에 팔았다. 3.3㎡당 약 4300만원으로 현대제철이 매각 직전인 2021년에 실시한 자산평가액(약 3966억원)보다도 낮은 금액이었다. 특히 이 부지는 공시지가가 매년 15% 안팎으로 치솟는 등 투자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현대제철이 삼표산업에 삼표부지를 헐값에 넘긴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차그룹이 삼표산업과 사돈지간이라는 점이 배경의 하나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도원 삼표 회장은 현대제철이 소속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장인이다. 삼표그룹은 26개 국내 계열사를 두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현대제철 주주들이 성수동 공장 부지가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각돼 자신들의 수익이 온전히 실현되지 못했다고 주장할 경우 배임죄가 성립할 수 있다”며 “주주들의 허락을 미리 구해어야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그룹 관계자는 “삼표부지는 현대제철이 삼표산업의 모태 회사인 강원산업을 인수하면서 얻게 된 부지이며 매각 과정은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라면서 “서울시 등과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해 삼표에 매각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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