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정부가 지난해 말까지 예고했던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 및 검단 연장구간 노선안 발표가 해를 넘기면서 관련 지역 주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5호선 연장 사업이 올해 4월에 있을 총선에서 공약으로 이용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2일 인천시와 김포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지난해 말까지 5호선 연장구간(서울 방화역∼인천 검단신도시∼김포 한강신도시) 노선안을 내놓겠다고 했으나 올해 1월로 발표를 미뤘다.
앞서 지난 8월 대광위는 김포시와 인천시로부터 각각 희망 노선안을 제출받고 최적안을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 노선의 타당성을 따져보고 한 개의 노선을 확정안으로 삼을 예정이었다. 이에 인천시는 인천 지하철1호선 연장사업 구간 중 101·102역과 원당지구, 인천·김포 경계 1곳 등 역 4개를 지나는 노선을 제안했고, 김포시는 102역과 인천·김포 경계 1곳 등 2곳을 지나는 노선을 제안했다.
하지만 당초 발표와는 달리 대광위는 별 다른 설명 없이 노선안 확정을 올해로 미뤘다. 지난달 28일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대광위에서 5호선 연장 관련 노선안 검토를 위한 용역을 추진 중이고, 연내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연내 발표를 강조했음에도 결국 연장안 확정이 무산된 것이다.
이에 관련 지역인 인천시와 김포시에서는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대광위가 5호선 연장안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는 이유가 각 지자체의 표심을 얻기 위한 공약으로 사용하기 위함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김포와 인천 시민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5호선 연장은 총선용 카드로 쓰이다 결국 버려질 것”, “용역 조사 결과도 발표안하는 것을 보면 중재와 협의는 핑계같다” 등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5호선 연장 사업이 지연됨에 따라 인천시와 김포시의 심각한 교통난은 상당 시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포시의 경우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에 의존할 수 밖에 없어 혼잡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달 말 박상우 장관이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서울과 김포를 잇는 버스 투입을 늘리고 광역버스 추가 투입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큰 분산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인천시 역시 검단신도시 조성이 마무리 단계에 이른만큼 입주 후 교통대란에 시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검단신도시가 속한 인천 서구는 지난해 기준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급격하게 증가한 지역이다. 이 중 검단 인구만 21만명에 달하는데 인천 1호선 연장 개통과 5호선 연장 사업이 함께 미뤄지면서 이들을 수용할 교통망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8월 대광위는 김포시와 인천시 측에 세부 노선안을 제출하도록 하고, 이를 대광위가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선 제출 이후에도 김포시와 인천시가 노선안을 두고 갈등을 지속하면서 결국 대광위는 직권 조정을 포기했다. 대광위는 지난해 말까지 두 지자체의 갈등을 중재해 최종 노선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발표를 약속한 12월까지도 노선 협상을 끝내지 못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 월세 90만원에도 계약 대기까지 있다고? 수익률 끝판왕 임대형기숙사 ☞ 땅집고M
▶ 독보적인 실전형 부동산 정보, 국내 1위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 앱에서 쉽게 보기 ☞클릭!
▶ 꼬마 빌딩, 토지 매물을 거래하는 새로운 방법 ‘땅집고 옥션’ ☞이번달 옥션 매물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