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이로 인한 금융시장 리스크가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태영건설의 재무적 어려움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아닌, 태영건설 특유의 사업구조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 금융당국 “태영건설, 자체사업 많아서 빚 많아…업계 위험 아니야”
이날 금융당국은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등과 함께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분양계약자·협력업체 보호, 부동산PF‧금융시장 안정화 방안 등의 이야기가 오갔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PF 시장에 대해 주시해왔다.
금융당국은 태영건설이 자체시행사업이 많고, 부채비율과 PF 보증금액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자본 대비 PF 보증 비율은 374%로, 현대건설(122%), DL이앤씨(36%), 포스코이앤씨(36%) 보다 배로 높다.
태영건설은 부채비율이 258%로, 타 건설사보다 높다. 부실시공 의혹으로 몸살을 앓았던 GS건설(205%) 보다 높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 사태는 태영건설 특유의 요인에 따른 것으로, 여타 건설사의 상황과 다르다”며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만 없다면 건설산업 전반이나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연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참석기관의 평가”라고 말했다.
■ 태영그룹 PF 사업장 무려 60곳…새 주인 찾을 듯
금융당국은 태영건설 관련 PF 사업장의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유형과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재구조화나 매각 지원을 할 예정이다. 정부가 그간 PF 옥석가리기를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구조조정은 고강도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사업성과 공사 진행도가 양호한 경우 태영건설이나 HUG‧ 주택금융공사를 통해 정상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한다. 정상적인 사업진행이 어려운 경우엔 시공사 교체나 사업장 매각을 추진한다.
동시에 태영건설이 진행 중인 공사 140건과 관련해 협력업체나 하도급 기업이 이번 워크아웃으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금리감면 등을 지원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태영건설 관련 협력업체는 총 581개사다. 태영건설은 이들과 총 1096건 하도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한편, 정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PF 사업장 전반에 대한 과도한 자금회수가 나타나는지 여부를 점검하면서 정상 사업장에 대한 금융공급, 부실 사업장의 재구조화 지원을 통해 부동산 PF 연착륙 기조를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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