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다른 중견 건설사들도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국 미분양 아파트 및 미착공 부동산 사업장이 증가하면서 건설사가 일으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인한 우발부채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2023년 상반기 기준 건설사의 현금성 자산 대비 PF우발채무는 등급군을 막론하고 약 1배 내외 수준으로 유동성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금융 기관이 건전성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보수적 리스크 관리로 선회할 경우 우량 건설사도 자금경색이 심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업계 32위 신세계건설, 대구에서 ‘폭망’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최근 중견 혹은 대형 건설사도 부동산PF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16일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 32위인 신세계건설 신용등급 전망을 A등급 ‘안정적’에서 같은등급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브릿지론 본 PF전환 지연 및 PF우발채무 증가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한기평은 특히 신세계건설에 대해 “시황이 좋지 않은 대구에 있는 ‘빌리브 라디체’(196억원), ‘빌리브 루센트’(114억원), ‘빌리브 헤리티지’(55억원) 등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에서 대손인식(2023년 9월말 누적기준 대손상각비 463억원)이 본격화되어 영업적자 903억원, 당기순손실 766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대폭 저하됐다”고 했다.
■19위 코오롱글로벌…“PF 우발채무 규모 6000억원인데, 현금 2300억원뿐”
시공능력평가순위 19위인 코오롱글로벌도 PF우발채무 비율이 높다는 평가다.
한기평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2023년 6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289.3%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재무부담이 과중한 수준이다. 올해 8월말 기준 1조1000억원 규모의 PF우발채무에 대한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다. 착공사업들의 분양률은 우수한 수준이나 미착공 PF우발채무 규모가 6121억원에 이르고 보유 현금성자산은 2377억원에 불과해 PF리스크 현실화시 자체 현금을 통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적 분할 이후 수익성이 떨어진 것도 과제로 남았다. 코오롱글로벌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절반 넘게 줄었다. 이 기간 회사의 영업이익은 355억원에서 134억원으로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른데다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자동차 사업 부문이 분할된 게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기평 관계자는 “자동차판매 부문 분할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준이 저하됐으며 부채비율이 여전히 높아 향후 신용보각 제공 프로젝트 사업 진행 경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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