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경기 성남시 산성구역에서 84㎡ 추산 평균 분양가가 11억3700만원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공사비 인상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분양 시점 분양가는 이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최근 산성구역 재개발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관리처분변경총회에서 산성구역 평균 일반분양가(추산)가 ▲ 59㎡ 9억1600만원 ▲74㎡ 10억2600만원 ▲ 84㎡ 11억3700만원인 것으로 발표했다. 발코니확장비, 취득세 등을 포함하면 사실상 실제 필요한 금액은 각 주택형 별로 10억~12억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산성구역 재개발 사업은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1336 일대에 최고 29층 43개동 3372가구 아파트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8호선 산성역을 끼고 있는 초역세권인데다 규모가 커 성남 재개발 사업 중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조합은 2016년 대우건설·GS건설·SK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지난 해 7월 철거를 시작했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2024년 1월 구역 내 도로를 개통(착공 요건) 후 2월 착공, 2~4월 중 분양 예정이다.

산성구역은 지난 2월 시공사업단과 공사비 때문에 씨름하던 지역이다. 2020년 시공사업단(대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제안한 3.3㎡ 당 공사비는 418만9000원이었으며, 같은 해 7월 본계약 체결 당시 공사비는 445만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지난 2월 시공단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3.3㎡ 당 공사비를 661만2000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청하자 조합은 계약서에 따라 3.3㎡당 491만8000원으로 책정된다고 맞섰다. 결국 조합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시공사를 해지했다.

조합은 지난 5월 18일 새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 나섰고 같은 달 26일 열린 1차 현장설명회에 8개사가 참석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 결과 단 한 곳도 응찰하지 않으며 결국 유찰됐다. 이후 조합은 기존 시공사업단과 재협상해 최종 공사비로 3.3㎡당 629만원을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산성구역의 실제 분양가가 관리처분변경총회에서 발표한 금액보다 비쌀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산성구역이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분양가, 수익금 등을 조정하기 위해 관리처분변경총회를 실시한 만큼 사업성 보전을 위해 분양가를 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분양 시점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분양 보증을 받은 금액이 일반분양 보증 단가가 될 것이기에 아직 분양가가 확정됐다고 하기는 어렵다”며 “올 해 경기 광명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분양가가 84㎡ 기준 12억원 수준이었지만 완판된 것으로 보아 산성구역도 분양시점 분양가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예비청약자들은 분양가가 비싸다는 평가를 하면서도 인근 단지 시세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라 청약시 완판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산성역에서 300m 떨어진 산성역포레스티아(2020년 준공, 4089가구)가 지난 9월 12억5000만원에 팔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A씨는 “공사비가 인상하고 있는데다 최근 광명 등 서울에 인접한 경기 지역 아파트 분양가나 인근 아파트 시세를 고려하면 산성구역 분양가가 특별히 비싸다고 하기에는 어렵다”고 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 2050년엔 노인 인구가 40%? 초고령화로 실버 주거시설이 뜬다! 시니어 하우징 개발 ☞ 땅집고M
▶ 독보적인 실전형 부동산 정보, 국내 1위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 앱에서 쉽게 보기 ☞클릭!
▶ 꼬마 빌딩, 토지 매물을 거래하는 새로운 방법 ‘땅집고 옥션’ ☞이번달 옥션 매물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