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아파트] 경기 수원 세류동 ‘매교역 팰루시드’ | 초역세권 믿고 덜컥 들어가기엔…가격 메리트 그닥, 평면도 아쉬워
[땅집고] 삼성물산과 SK에코플랜트, 코오롱 글로벌이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817-72번지 일원에서 수원6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매교역 팰루시드’ 아파트 2178가구를 공급한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총 1234가구다. 입주 예상 시점은 2026년 8월이다.
이 단지는 22일 기준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 앱 ‘호갱노노’에서 경기도 지역 방문자 1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강남 주요 역을 지나는 수인분당선 초역세권 단지고, 인근에서 동시에 진행된 정비사업 마무리로 일대가 ‘신축 아파트밭’이 되면서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매교역 팰루시드’ 전용면적 84㎡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8억9900만원으로, 옵션과 발코니 확장비 등을 고려하면 10억원에 육박한다. 분양가는 인근 시세와 비슷하거나 비싼 수준이다. 이에 업계에선 수원을 비롯해 전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접어들고 있다며 완판이 어렵다는 의견과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이들이 나온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 초역세권에 쇼핑몰·학교 다 있네
매교역 일대엔 약 1만 가구 신축 아파트가 있다. 7번 출구와 이어진 '매교역푸르지오SK뷰'를 비롯해 ‘수원센트럴아이파크자이’, 5번 출구가 가까운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 등이다.
‘매교역 팰루시드’ 역시 수인분당선 매교역 1, 2번출구와 맞닿은 초역세권 아파트로 대중교통 편의성이 매우 높다. 매교역에서 강남 수서역(SRT·3호선), 선릉(2호선), 선정릉(9호선), 강남구청(7호선)까지 환승없이 갈 수 있다. 매교역에서 수원역까지 1칸 이동하면 1호선도 이용 가능하다. 1호선으로 환승하면 매교역에서 가산디지털단지, 신도림까지는 약 1시간 안에 도착한다.
이 단지는 수원 지역 통근자들에게도 매력적이다. 수인분당선 매탄권선역 인근에는 삼성디지털시티수원사업장이 있다.
상업 인프라도 탄탄하다. 수원 구도심을 상징하던 AK플라자 뒤에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들어섰다. 1호선 화서역 인근에는 스타필드 수원 점도 내년 1월 문을 연다. 단지 남측에도 NC백화점과 이마트가 있다.
■ 구도심에 10억을 태워? 이 돈이면 광교간다!
그러나 분양가가 인근 단지 시세보다 저렴하지 않다는 점에서 ‘완판’ 기대감은 낮다. 이 아파트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48㎡ 6억2500만원 ▲59㎡ 7억3800만원 ▲71㎡ 8억2000만원 ▲84㎡ 8억9900만원 ▲101㎡ 11억9800만원이다.
‘매교역팰루시드’ 전용 84㎡ 분양가는 2015년 입주한 ‘수원역센트럴어반시티’ 같은 평형이 5억5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4억 가까이 높다. 2021년 수원역에 입주한 4086가구 대단지 ‘수원역푸르지오자이’ 전용 84㎡ 실거래가 역시 9억원을 넘지 않는다.
반면 매교역 인근 신축 아파트와 비교하면 ‘적정하다’는 의견도 있다. ‘매교역푸르지오SK뷰’ 같은 평형은 11월 9억1000만원에 팔렸다.
높은 분양가로 인해 매교역이 아닌 수원 전역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나온다. 이 가격이면 수원 구도심보다 상급지로 분류되는 광교신도시 아파트 매수도 가능하기 때문. 수원 영통구 하동 ‘광교호수마을호반써밋’아파트는 올 11월 9억원(5층)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바로 앞에 광교호수공원이 있어 이른바 ‘호수뷰’로 유명하다. 신분당선 성복역이 가까운 ‘포레나광교상현아파트’는 7억8200만원(16층)에 팔렸다.
■ 햇살 쏟아지는 포베이 無…전국 부동산 침체도 걱정
새 아파트지만, 주요 평형에 4베이(Bay) 판상형 평면이 없는 것도 단점이다. 거실과 방 3개를 전면 발코니쪽으로 나란히 붙인 4베이(Bay)평면은 채광과 환기를 극대화할 수 있어 시장 선호도가 높은데, 이 단지는 전용 101㎡ 타입만 4베이를 채택했다.
동 간 간격도 넓다고 보기 어렵다. 이 단지는 고도제한을 받아 아파트 최고 높이가 15층에 불과하지만, 가구 수를 늘리기 위해 동 수를 늘렸다. 최근 분양하는 대부분 아파트 층수가 20층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편이다.
수원 일대 아파트 매매 시장 관련 지표는 최근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원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12월 첫주까지 상승하는 모습이었으나, 2주차부터는 마이너스를 보인다. 이달 3주차 기준 낙폭이 가장 큰 곳은 장안구(-0.10%)며, 권선구(-0.04%), 팔달구(-0.03%), 영통구(-0.02%) 순이다.
‘매교역 팰루시드’는 이달 2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7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발표일은 내년 1월 5일이다. 이 단지는 수도권에 사는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주택 청약 당첨 이력이 있어도 1순위 자격이 된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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