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경기 평택시는 삼성이 반도체 공장을 증축하거나, 감축할 때마다 아파트 가격이 널뛰며 ‘삼성 품은 반세권’ 효과를 누리는 곳으로 불린다. 가격 변동 폭이 11억에서 6억원대로 떨어지거나 반대로 100% 상승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 경기 평택시에 최고가 대비 40% 가까이 하락한 단지들이 줄줄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평택시가 부동산 상승기에 삼성 반도체 공장, GTX연결 가능성 등 다양한 호재로 갭투자와 투기 수요가 몰렸으나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들고 투기 수요가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실수요자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이 빠진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지역 핵심 산업인 반도체 산업이 위축되고 인력이 축소된 점도 주택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평택시 300가구 이상 단지를 기준으로 최근 40% 가까이 빠진 30평대 아파트를 조사했다. 이번 7개 순위 중에서 과거 최고 가격이 10억원을 돌파했던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아파트 폭락 사례만 3개다. 3억에서~4억원이 내렸다. 고덕동을 제외한 죽백동, 용이동 등 평택시 30평대 아파트는 최고가가 5억원 후반~6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7위는 평택시 고덕동 고덕신도시자연앤자이다. 총 755가구로, 이 단지 33평은 2021년 9월 최고가 9억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10월 22층 매물이 6억1000만원에 매매계약됐다. 최고가 대비 32% 떨어진 가격입니다.

한 입주민은 ‘자이’라는 이름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살아보니 큰 하자는 없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이 아파트 건설사가 1군 브랜드면서 땅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공급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점도 입주민들 사이에서 장점으로 꼽혔다.

이 단지는 강남역까지 가는 광역버스를 탈 수 있는 버스 정류장이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서울 강남역까지는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1호선 서정리역까지는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가야 한다.

6위는 평택시 죽백동 평택소사벌중흥S클래스다. 이 단지는 1190가구로, 2021년 10월 34평 4층 매물이 5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11월 1층 매물이 3억7800원 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 대비 33% 하락한 가격이다.

이 단지는 배정초등학교인 가내초등학교와 도보 12분 떨어져 있다. 아쉬운 점은 대중교통이다. 1호선 평택지제역까지 버스로 35분 정도 가야한다. 이 단지에 임장을 다녀온 사람들 온라인 블로그 후기에는 버스 배차간격이 길어 기다림의 연속이었다는 평가도 많았다.

5위는 평택시 칠원동 평택지제역동문굿모닝힐맘시티4단지다. 921가구로, 이 단지 34평 13층 매물은 6억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11월 3억8500만원에 매매계약됐다. 최고가 대비 35% 떨어졌다. 단지명에 ‘평택지제역’이 있지만 1호선 평택지제역과는 버스로 24분 거리다. 단지는 초등학교와 맞붙어 있다. 도보 6분 거리다.

4위는 평택시 죽백동 우미린레이크파크다. 761가구로 이 단지 33평은 2021년 10월 12층 매물이 6억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10월 21층 매물이 3억9000만원에 매매계약됐다. 최고가 대비 35% 내렸다.

배다리초중통합학교와 도보6분 거리에 있다. 하지만 교통은 매우 안 좋다. 입주민들은 도보20분거리에 생태공원이 있는 점을 장점으로 말했다. 반면 강남까지 한 번에 가는 고속버스가 있지만 인근에 지하철역이 없는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3위는 평택시 고덕동 고덕국제신도시제일풍경채다. 1022가구로, 이 단지 38평14층 매물이 2021년9월 28일 11억2500만원에 팔렸다. 동일 평형대 16층 매물은 올해 11월 7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 대비 36% 떨어진 가격이다. 4억 넘게 빠졌다.

단지 바로 옆에 중학교가 있다. 현재는 횡단보도를 한번 건너서 가야하는 종덕초등학교가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하지만 2024년, 2025년 각각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1호선 서정리역이 단지에서 도보20분 거리에 있다.

2위는 평택시 고덕동 신안인스빌시그니처다. 이 단지는 613가구로 37평 17층 매물은 2021년 10월 11억1700만원에서 2023년 11월 15층 매물이 6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 대비 38% 떨어졌다. 총 4억2700만원 빠졌다.

지하철 1호선 서정리역까지 걸어서 17분 걸린다. 서울 강남까지는 광역버스를 1시간 40분 타면 도착할 수 있다. 이 단지는 고덕동 파라곤, 제일풍경채 아파트등 고가 단지와 몰려있지만 이 가운데 84㎡기준으로 매매가격이 가장 싸다. 고가 단지와 비슷한 입지를 공유하지만 가격대가 낮은 점이 실거주자에게는 메리트인 셈이다.

1위는 평택시 용이동 평택비전레이크푸르지오 아파트다. 총 621가구로 이 단지 32평은 지난해 4월 8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11월 5억3000만원에 팔렸다. 최고가 대비 3억5000만원 빠진 가격으로 최고가 대비 39% 하락했다. 도보 7분 거리에 소사벌 초등학교가 있다. 평택역 SRT와 5㎞ 떨어진 거리에 있다.

이 아파트는 2019년 준공한 아파트다. 2017년 분양 당시 평당 분양가가 1080만원을 넘어서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단지이기도 하다. 입주민들은 배다리저수지와 단지가 가까워 호수공원뷰가 가능한 점을 최고 장점으로 꼽았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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