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금융회사들이 태영건설의 만기 도래 건설사업장 대출 400억원의 상환을 유예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부도설이 떠돈 것에 대해 태영건설 측은 사실무근으로 일축했지만, 심각한 자금 유동성 위기를 겪은 것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진 셈이다.
업계에선 대주단이 상환유예를 해준 것은 채무 불이행을 이유로 기한이익상실(EOD)을 선언하면 사실상 연쇄 부도로 이어지는 등 시장에 미칠 파장이 커질 것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회사들이 만기가 돌아온 태영건설의 400억원 규모 차입금에 대해 만기를 열흘 연장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6월 시공사로 참여한 성수동 오피스2 개발사업과 관련해 시행사인 성수티에스2차PFV가 토지비 조달에 사용한 브리지론 400억원의 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했다. 금융회사는 이 브릿지론 만기를 10일 연장했다.
대주단은 대출을 연장하지 않고 당장 부도를 선언하면 수조원의 대출과 우발채무가 한꺼번에 부도 처리되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만기 연장 기간이 10일에 불과한 만큼 이번 조치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태영건설은 앞으로도 차입금 만기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오는 22일 전북 전주 개발사업 '에코시티' 차입금 만기가 도래하며, 29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 성북맨션 재건축사업 차입금 만기가 돌아온다. 내년 1분기에도 경기 광명 역세권 개발사업, 경남 김해 삼계동 도시개발사업, 경기 의정부 오피스텔 개발사업 등의 차입금 만기가 예정됐다.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이 1조9300억원이고, 부채비율은 479%로 건설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가 자기자본 대비 3.7배로 과중한 수준이다. 타 건설사들은 PF 우발채무가 현금성 자산 대비 1배 안팎 수준으로 2배쯤 차이가 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날 발표한 ‘태영건설 현황점검’ 보고서에서 “내년부터 사업성이 부족한 현장의 PF 대출 재구조화 작업이 본격화하면 태영건설이 이행해야 할 보증액이 72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태영건설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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