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73년생 한동훈-보수 정치의 복원과 대한민국의 미래
[땅집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신드롬을 분석한 신간이 출간된다. ‘82년생 김지영’을 오마주한 ‘73년생 한동훈’이 책의 제목이다.
저자인 심규진 스페인 IE대학교 교수는 국내 정치에서 세대 교체의 상징이 된 ‘한동훈 신드롬’을 해석하고, 향후 한국정치에서 한동훈 장관이 어떤 역할에 나설지를 분석한다. 책은 보수의 미래 전략도 제시한다.
심 교수는 보수가 한동훈에 열광하는 이유와 보수진영의 희망으로 떠오른 정치인 한동훈의 가치를 분석한다. 그는 책을 통해 “정치혐오가 낳은 ‘능력주의’ 현상으로 한동훈 장관이 등장했다”며, 구시대적 순혈주의를 타파하는 보수정치의 실용노선의 관점과 여권 대권후보로 떠오른 한동훈 팬덤을 풀이했다.
그는 “‘적당히 진보적인 정치관’을 가졌던 X세대와 그 이후 세대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이후 보수의 몰락과 문재인 정권 하의 ‘내로남불’, 도덕적 위선, 포퓰리즘을 목격하며 좌파의 이분법적 프로파간다에 진저리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진보를 표방하는 정치 세력의 실체를 깨닫고 중도 또는 보수로 정치적 정체성을 바꾸었다. 이런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 한동훈이며, 이들의 정치적 변화에 대한 열망이 ‘한동훈 신드롬’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한다.
보수가 한동훈에 열광하는 이유로는 정치에 대한 혐오와 이념적인 갈등에서 벗어난 ‘능력주의’를 꼽는다. 심 교수는 “한동훈의 화려하면서도 안정감있는 언변, 반듯한 매너, 논리적인 말솜씨, 단정한 자기 관리, 세련된 스타일 등은 한때 보수가 보여줬던 기품 있고 당당한 화이트칼라 보수의 이미지를 부활시킨다”고 말했다.
또한 한동훈을 기존 정치 세력과는 무관하며, 환경적 결핍 없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자란 ‘최고의 인재’로 평가한다. 심 교수는 “한동훈이 국가적 리더로 부상한다면, 우리 사회는 정치적 갈등을 해소하고 어린이들이 다시 대통령을 꿈꾸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제시한다”고 했다.
책에서는 ‘윤석열 리더십’이 당면한 시대적 과제를 분석하고 윤석열 정부가 갖춰야 할 미래 전략도 제시한다. 보수 정권이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고 생존하려면, 보수 내부의 이념적, 사상적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 정부가 이념적, 사상적으로 보수를 강화하고 헌법 질서를 확립해야만, 생산적 개혁과 민생 중심의 실용주의, 즉 ‘한동훈 시대’가 이끌어갈 파워엘리트 시대를 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윤석열과 한동훈의 정치적 파트너십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자인 심 교수는 정치 윤리적 소비자 행동, 소셜미디어 전략, 마케팅 콘텐츠 전략을 전문으로 연구하고 강의하는 학자다. 이화여자대학교 신문방송학 학사 학위,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Michigan State University) 텔레커뮤니케이션 석사 학위, 시라큐스 대학(Syracuse University) 매스커뮤니케이션 분야 박사 학위를 땄다.
미국 유학 전에는 기자와 포털 매체 미디어다음 뉴스 파트장으로 활동했다. 2014년 싱가포르 경영대학교에서 교수로 처음 임용됐고, 이후 호주 멜버른 대학교를 거쳐, 작년부터 스페인 (IE University, School of Business)에서 커뮤니케이션 및 디지털 미디어 조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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