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14일 찾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 대표 아울렛 단지인 W몰. 건물 외벽에는 6월 30일까지 고별전을 열고 파격 세일을 한다는 안내문이 크게 붙어있다. 건물 정문과 주차장 출입구는 모두 막혀있다.
고별전 이후 6개월이 지난 지금 W몰은 공매에 부쳐졌다. 한 부동산개발회사가 지식산업센터로 개발하기 위해 건물과 토지를 매입했으나 대출 기한 연장에 실패하고 매물로 나온 것이다. 최근 시행사들이 자금난을 겪으며 입지가 뛰어난 개발 부지마저도 공매에 나오는 가운데 W몰도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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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몰은 2007년 사용승인을 받은 지상 10층 1개 동 규모의 쇼핑몰이다. 지하철 1, 7호선이 지나는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에 위치하면서 마리오, 현대 아울렛과 서울 서남권을 대표하는 아울렛 중 하나였다. W몰은 코로나19 사태로 사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중국인 관광객 발길까지 끊기면서 경영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스타필드 등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이 인기를 끌면서 도심형·창고형 아울렛의 인기가 크게 떨어진 점도 한몫했다. 인근 상인 A씨는 “그 전엔 W몰이 이 일대 상권 중 최고였다”며 “지금은 W몰도 문 닫고 대로변 다른 상가들도 빈 점포가 크게 늘었다”고 했다.
W몰을 운영하던 원신더블유몰은 경영난에 시달리자 지난해 5월 부동산 개발업체에 매각했다. 예인개발은 토지와 건물을 160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인개발은 지식산업센터 개발을 추진했으나 자금 조달 과정에서 브릿지론 만기 연장에 실패했다. 대주단으로 참여했던 메리츠캐피탈 등은 10월 기한이익상실을 통보하고, 자금 회수를 위해 해당 물건을 공매로 넘겼다. 공매 감정가는 약 2600억원에 달한다.
한 경공매 전문가는 최근 입지가 뛰어난 알짜 매물도 선뜻 나서는 인수자가 없어 매물로 나오는 땅은 당분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공매를 받아줄 주체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강남권에서도 하이엔드 오피스텔 사업이 중단하거나, 삽도 뜨지 못한 사업장이 나오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식산업센터 성지라고 불리는 가산동에서 지산 개발이 멈췄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다른 사업장에서도 사업성 검토 단계에서 리스크 검증 절차가 까다로워 지고 있어서 대출 연장 등이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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