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더 크게 늘었다. 9월 이후 주택 거래가 줄었지만, 연말 입주 물량이 많아 집단대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증가폭이 줄었지만, 가계 대출이 여전히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총량을 완만하게 줄이기 위한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한 게 주담대인 만큼, 신용대출에 영향을 주지 않는 주담대 DSR로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안이 언급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5조4000억원으로, 직전달(6조7000억원)대비 소폭 줄었다.
주택 거래가 줄면서 자금 수요가 둔화됐으나, 입주 물량이 많아 잔금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신규 주택담보대출액은 10월 5조7000억원에서 11월 5조800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연휴 소비자금,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 등을 집계하는 기타대출은 고금리 영향을 받아 감소 전환했다.
윤옥자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9월 이후 주택 매매 거래가 둔화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축소되고 있다”면서도 "10∼11월 입주 물량이 많다 보니 잔금 마련을 위한 집단대출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체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축소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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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증가폭이 전달보다는 줄었으나, 총량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11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2조6000억원 늘며 8개월 연속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3조4000억원을 시작으로, ▲올해 1 -8조1000억원 ▲2월 -5조1000억원 ▲3월 -5조1000억원 등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 4월 1000억원 늘어난 것을 기점으로 ▲5월 2조6000억원 ▲6월 3조2000억원 ▲7월 5조2000억원 ▲ 8월 6조1000억원 ▲ 9월 2조4000억원 ▲ 10월 6조2000억원 등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금융당국은 무주택자 대상 정책성 대출, 집단대출 등 실수요자 대출 위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제2금융권에서는 2조8천억원 감소해 전월(-5천억원) 대비 감소 폭이 확대됐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과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변동금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은행권 가계대출 현장점검 결과 발견된 미흡 사항 개선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금융 당국은 가계 대출 감소 대책으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는 차주가 변동금리 대출을 받을 경우 대출 한도를 계산하면서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방안이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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