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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남하이츠 재건축 3년 째 난항…조합장 해임에 소송으로 맞불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3.12.13 15:22 수정 2023.12.14 09:51
[땅집고]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위치. /네이버 항공뷰


[땅집고] 조합 내홍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아파트 재건축 사업 조합장이 해임됐다. 조합장이 해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내면서 사업이 또 한번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13일 한남하이츠 조합에 따르면 조합원들이 지난 10월 조합장 해임총회를 열었다. 조합장 해임 총회 개최 이유는 기 선정된 설계업체와 정비업체를 특별한 이유없이 계약 해지했기 때문이다. 한 조합원은 “조합장이 사업 운영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에 해임했다”고 말했다.

한남하이츠 재건축사업은 3년 전에도 조합 내홍으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한남하이츠 아파트는 2020년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관리처분인가를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2021년 조합원들이 자산 감정평가 결과를 두고 반발해 조합장 및 조합 임원들을 해임시켰다. 이후 지난해 6월 새 조합장을 선출했다.

하지만 새 조합장은 지난 1월 조합 총회를 열어 이미 계약이 완료된 설계업체인 디에이(DA) 건축과 설계 계약을 해지했다. 디에이건축은 국내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형 설계사무소이다. 조합 관계자는 “설계 계약을 해지하면 아예 새롭게 설계를 해야 해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조합장이 사업 추진에 도움이 된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체시킨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반발한 조합원들은 조합장 해임 총회를 열었다. 하지만 조합장은 해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조합 측은 다음 달 법원 결정이 나오면 정식 해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조합원 A씨는 “추후 집행부가 구성되면 사업이 정상화될 것”이라며 “해임 이후 설계업체를 뽑아 사업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남하이츠는 1982년 준공한 41년차 단지다. 최고 14층 8개동 535가구다. 지하철 3호선 옥수역에서 300m 떨어져 있으며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용산구 한남동 고급 아파트 단지로 꼽히는 한남더힐에서 200m 떨어져 있어 완공 후 강북권 고급 단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통상 대지지분이 가구당 66㎡(20평)가 넘으면 사업성이 좋다고 평가받는데 한남하이츠는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가구당 91.08㎡(27.6평)에 달해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상계 주공5단지는 39.6㎡(12평), 은마 아파트는 49.5㎡ (15평)이다.

당초 설계안에 따르면 재건축 후 지하6층~지상20층, 공동주택 10개동 790가구로 지을 계획이었으나 설계업체가 변경되면 새롭게 설계안이 제안될 전망이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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