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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마존도 뛰어든다…77조 '데이터센터' 부동산 먹거리 부상

뉴스 글=함현일 美시비타스 애널리스트
입력 2023.12.08 18:42

[함현일의 미국&부동산] 새로운 투자 ‘붐’, 데이터센터, 지난해 전체 가치 약 77조로 역대 최고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썼던 칼럼들을 훑어볼 기회가 있었다. 몇몇 키워드가 눈에 띄었다. 나 홀로 선방하는 부동산 섹터에 대한 얘기였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 워낙 먹거리가 없다 보니, 침체 속에 그래도 투자가 활발한 부동산 부문을 많이 다뤘다. 스트리트몰 등의 상가, 스튜던트 하우징, 배터리 공장 등이 글감이 되었다. 오늘 다룰 주인공은 이 부동산들과는 또 다르다. 선방이 아니라 붐이다. “내가 제일 잘 나가”를 외칠만하다. 인공지능 시대에 핵심 부동산으로 투자가 줄을 잇고 있는 데이터 센터를 살펴본다.

■역대 최고치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

데이터 센터의 정의부터 찾아보자. 데이터 센터는 서버와 데이터 스토리지 드라이브, 네트워크 장비 등 컴퓨팅 시스템 및 관련 하드웨어 장비를 저장하는 시설을 말한다. 모든 인터넷 관련 회사들은 데이터 센터가 필요하다. 우리가 잘 아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틱톡, 넷플릭스 등은 데이터 센터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 회사들이다.

근데 요즘 유독 데이터 센터 투자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유는 간단하다. 챗GPT(ChatGPT) 등 AI 기술의 대중화다. AI 기술들은 다른 일반적인 프로그램보다 더 많은 전력과 더 강력한 냉각 시스템을 요구한다. 신규 시설 공급이 필요한 이유다.

리서치 및 컨설팅 회사인 데이터센터호크(datacenterHwak)에 따르면 현재 북아메리카에 계획 단계에 있는 신규 데이터 센터 규모는 15기가와트에 달한다. 숫자가 현실감이 없다. 400만가구에 공급하기에 충분한 전기량이란다. 현재 미국에 건설 승인을 받은 단독주택의 수는 지난 10월 기준 100만 가구가 되지 않는다. 그만큼 데이터 센터 건설이 붐이다. 올해 데이터 센터의 주요 임차인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은 북아메리카에서 2.3기가와트를 임대했다. 이는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넘어선 것이다.

■전 세계 투자 건수 32% 증가 전망

이에 따라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추세다. 로펌인 링크레이터스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데이터 센터 투자 건수는 전년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글로벌 데이터 센터 투자의 전체 가치는 590억 달러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건수도 91건에 달했다. 링크레이터스는 “AI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증가가 데이터 보관을 더욱더 중요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블랙스톤은 지난 2년 전 10억 달러였던 데이터 센터 개발 파이프라인을 현재 150억 달러 이상으로 늘렸다. PGIM도 앞으로 3년 동안 데이터 센터 부문에 3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많은 투자 회사들이 데이터 센터에 투자하는 펀드를 런칭해 수십억 달러를 모으고 있다. 지난 29년간 데이터 센터에 투자해 온 디지털브릿지도 앞으로 5년간 매년 1-2기가와트 용량의 데이터 센터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디지털브릿지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날과 같은 (데이터 센터에 대한) 시장 수요는 본 적이 없다”고 투자를 늘리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데이터 센터 회사들의 주가도 다른 IT 기업의 실적과 상관없이 오르고 있다. 데이터 센터에 투자하는 디지털 리얼티 트러스트와 이퀴닉스는 지난 1년 사이 20%가량 주가가 올랐다.

■안정적 전기공급이 시장 성장 열쇠

데이터 센터 성장에는 큰 걸림돌이 하나 있다. 단기간에 풀기 어려운 문제다. 정부가 간섭해야만 풀 수 있다. 바로 전기 공급이다. 안 그래도 전력량이 충분치 않은데, 데이터 센터는 전력 소비의 블랙홀이다. 환경보호단체들은 데이터 센터 개발을 멈추고 환경세를 물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데이터 센터 위치로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북버지니아의 지역 전기 회사는 전력 공급 한계로 2025년 말까지는 신규 데이터 센터를 시장에서 원하는 대로 공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데이터 센터의 재생에너지 사용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에 데이터 센터까지 앞으로 전기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재생 에너지 개발과 적용은 부동산 시장에서도 꼭 풀어야 할 과제다. /글=함현일 美시비타스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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