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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경매건수 3년여 만에 최대치…낙찰가율도 급락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3.12.08 10:00

[땅집고]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가 2년11개월 만에 최대치로 증가했다. 특히 빌라와 오피스텔 경매 물건 증가율이 높았다. 낙찰가율도 하락하는 등 헐값에 주인을 찾는 사례가 늘었다.

8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가 2629건으로 나타나 2020년 11월(3593건) 후 2년11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땅집고] 서울 마포구 아파트 모습. /땅집고DB


하지만 같은시기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37.9%로 2년 전(52.9%)보다 크게 하락했다. 10건의 아파트가 경매에 부쳐지면 3건만 새 주인을 찾았단 의미다. 서울의 상황은 더 심각해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28.5%로 20%대로 낮아졌다.

어렵게 주인을 찾은 물건도 헐값에 낙찰되는 사례가 많았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도 104.2%에서 80.8%로 낮아졌다.

감정가가 34억원인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 94㎡는 네 차례 유찰 끝에 전날 14억 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41%였다. 선순위 세입자 전세보증금 16억원을 고려하면 시세(36억원)보다 6억 원 저렴한 30억원에 팔린 셈이다.

송파구 신천동 ‘장미’ 196㎡ 경매 물건은 감정가(30억 6000만원)보다 7300만원 많은 31억 3313만 원에 지난달 낙찰됐다. 낙찰가율 100%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었다.

1기 신도시특별법 수혜가 기대되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무지개마을’ 85㎡는 7억 8000만 원에 낙찰돼 그나마 낙찰가율이 113%를 기록했다.

빌라·오피스텔 경매 물건도 급증했다.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경매 진행 건수는 984건으로 2년 전(706건)보다 28% 증가했고, 빌라는 1899건에서 3618건으로 90% 증가했다. 반면 낙찰률은 오피스텔과 빌라가 각각 16.9%, 17.1%로 바닥 수준을 보였다. 낙찰가율은 60%대에 그쳤다.

지난달 전국 상가 경매 진행 건수는 1584건으로 2년 전(866건)보다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낙찰률은 18%, 낙찰가율은 50%대까지 내려왔다. 소비 침체에 공실은 치솟는데 고금리를 버티지 못한 물건들이 경매로 나왔다는 분석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고금리 여파로 임의경매(담보권 실행 경매)가 늘어 신규 아파트 경매 건수가 증가했다”며 “선호도가 낮은 단지가 거듭 유찰된 것도 경매 물건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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