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두 얼굴의 베트남-뜻밖의 기회와 낯선 위험의 비즈니스
[땅집고] ‘아직 못사는 나라’ ‘한국의 1980년대’ ‘포스트 차이나’ ‘성장 잠재력이 높은 나라’
너도나도 베트남에 대해선 안다고 말하지만, 베트남에 사는 사람들도 베트남에 대한 정의는 제각각 다르게 내린다.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는 국가이자,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나라인 베트남을 파헤쳐 보는 시간 ‘두 얼굴의 베트남-뜻밖의 기회와 낯선 위험의 비즈니스’가 출간됐다.
친숙한 이웃 나라 같지만 어딘가 모르게 낯선 나라가 베트남이다. 저자는 기자 10년 차가 되는 해에 베트남에 첫발을 디뎠다. 이 책은 조선일보 베트남 특파원으로 근무한 저자가 현지 곳곳을 다니며 체험한 베트남의 경제와 문화, 역사, 실생활을 상세히 전해준다. 저자는 현재 조선일보 베트남 관련 뉴스레터 ‘사이공 모닝’을 연재하며 베트남 관련 정보를 나누고 있다.
이 책은 베트남 살이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뿐 아니라, 성장 잠재력을 지닌 베트남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으려는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다. 저자는 베트남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으려면 비즈니스 아이템과 넉넉한 사업 자금에 앞서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의 문화와 경제, 실생활의 모습을 제대로 엿보고 나면 왜 베트남이 두 얼굴을 가졌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남연차 북우중’ 베트남 성공의 법칙
하노이에선 만난 한 20대 베트남 여성 호아 씨가 읽은 책은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자서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였다. 베트남 20대 여성이 우리나라 기업인인 김우중 회장의 자서전을 읽을 거라고 누가 상상했겠는가.
베트남에서 성공한 기업가를 꼽으라면 단연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과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을 꼽는다. 남쪽에서는 태광이, 북쪽에서는 대우가 지역 경제와 개발 사업을 주도한다는 뜻으로 ‘남연차, 북우중’이라는 말이 통용되기도 했다. 베트남 곳곳에는 여전히 김우중 회장과 박연차 회장의 유산이 남아있다.
베트남 정재계 인사들은 한국 기업인을 만나면 ‘베트남 진출 1세대 기업’을 이끈 김우중·박연차 회장처럼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베트남 사람들의 존경은 이들이 단순한 ‘기업인’이라서가 아니다. 진심으로 베트남 직원을 존중하고, 이 나라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베트남 성공의 제1법칙, 그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서울보다 집 사기 어렵다” 베트남 부동산 시장 전망은?
베트남 집값은 다른 아시아-태평양 국가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이 소득을 모아 집을 사는 건 다른 국가에 비해 더 어렵다. 글로벌 도시부동산 연구단체 더어반랜드인스티튜트가 발표한 ‘2023년 아시아-태평양 주택 보유 가능성 지수’에 다르면 호찌민 중간 주택 가격은 평균 29만6000달러로 우리 돈 4억원에 달한다.
호찌민 중간 주택가격은 가계 중위소득(9100달러)의 32.5배 수준이다. 중위 소득 계층이 중간 가격대 주택을 구입하려면 32.5년간 급여 등의 소득을 모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중국 선전(35배)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하노이와 다낭 하이퐁보다도 훨씬 높았다. 서울은 17.3배를 기록했다. 중위소득 기준으로 다른 나라보다 훨씬 높았다는 의미다.
베트남 집값은 규제의 빈틈을 타고 급등했다. 민간 기업에 의해 개발이 이뤄지면서 해외 투자 자본 유입과 생활 수준 향상으로 부동산 수요가 급등했다. 민간 건설업체가 토지가격과 분양가를 과도하게 올렸다. 기업발 경기 침체 우려도 공존한다. 공격적으로 개발 사업을 벌이던 베트남 기업들은 코로나 기간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자 주식과 채권시장에 뛰어들었다. 부실채권 비중이 높아지면서 재무 상황이 악화할 조짐이다.
책에선 다른 나라들과 달리 경제 활동의 주축이 여성인 베트남의 모습과 마약이나 술, 담배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하고, 재활용은 안 해도 친환경엔 진심인 베트남의 모습을 담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그동안 베트남에 대해 가졌던 오해와 진실을 하나씩 풀 수 있다.
‘코리안 프렌들리’ 뒤에 가려진 불편한 현실도 한국인들이 빼놓지 않고 읽어야 할 대목이다.
이미지 지음ㅣ파지트ㅣ296쪽ㅣ1만8800원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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