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김포검단시민연대 서형배 위원장이 땅집고를 찾아 서울 편입과 5호선 연장, GTX-D Y자 노선 등 김포시를 둘러싼 이슈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서형배 위원장은 김포시가 서울시에 편입돼야 하는 이유로 “김포시는 항구를 가진 도시로, 서울이 메가시티로 거듭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포검단 시민연대는 2021년 4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D노선 축소 결정을 반발하면서 결집했다. 현재는 만 명에 달하는 김포·검단지역 시민들이 모인 단체로 발전했다. 최근 김포시와 인천시가 5호선 연장 노선, GTX-D 노선안에 이견을 보이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서 위원장은 “김포시가 서울의 기피시설을 받아준 만큼 노선을 결정하는 데 있어 우위에 서야 한다”고 전했다.
아래는 서형배 위원장과 한 일문일답.
-김포 서울 편입과 관련해서 김포검단 시민들의 입장은 어떤가.
“서울 편입 찬성이 우위다. 경기도와 리얼미터에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경기도민이나 수도권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다. 그래서 반대가 더 많이 나왔다. 김포검단시민연대 자체적으로 1150명 정도 표본으로 투표를 했을 때, 85%가 편입 찬성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수도권 다른 지역보다 김포시가 먼저 서울시에 편입돼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김포를 편입하면 서울은 항구 도시가 될 수가 있다. 김포는 미개발 지역이 많기 때문에 개발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대형 공원을 조성할 수도 있다. 김포는 서울시가 세계적 도시로 나아가는데 도움을 주고, 서울은 인프라를 공유해 김포시의 열악한 교통, 도로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김포는 교통이 굉장히 열악하다. 김포골드라인으로 인해 김포에 사는 시민들이 서울로 출퇴근한다는 것도 많이 알려졌고, 교통이 얼마나 열악한지 타 지역 사람들이 알게 됐다. 김포시에는 백화점, 대학병원도 없다. 현재는 대학병원을 가기 위해서는 일산으로 가야 한다. 일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유료로 다리를 건너야 한다. 서울시 김포구가 되면 서울시나 정부가 김포의 열악한 인프라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발언에 따르면, 경기도가 북부, 남부로 나눠져 김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에 들어가게 된다. 경기북부 편입의 반대 차원에서 서울 편입을 강하게 요구하는 것 아닌가.
“김포 같은 경우는 한강 이남에 있기 때문에 경기남부특별자치도(이하 ‘남도’)로 가는 게 상식적으로 맞다. 남도로 가게 되면 인천과 접해 있다. 다른 경기도랑은 접해 있지 않아 월경지가 된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이하 ‘북도’)로 가게 되면 같은 북도인 김포시나 파주시를 가려면 일산대교라는 유료 다리를 건너야 되는 애로사항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포시민 입장에서는 북도도 남도도 싫은 상황이다. 이럴 바에는 서울로 한번 가보자는 생각이다.
-김포가 서울에 편입되면, 지하철 5호선 연장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나.
“서울 편입 전에 5호선 연장은 이미 다 끝내야 하는 문제다. 서울 편입 전에 모든 절차가 다 끝내야 되기 때문에 서울 편입이 됐을 때 유불리를 따지는 건 의미가 없다. 개인적 소견으로 서울 편입은 빨라도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5호선 노선은 올 연말에 노선안이 나온다. 연말에 노선 나오면 최대한 빨리 절차를 진행해서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
-인천시가 검단신도시 인구 유입에 맞춰 인천에 가까운 연장 노선(검단, 원당 경유)을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5호선 노선안을 두고 김포시와 입장이 각각 다르다. 어떻게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우리 단체는 노선보다는 빠른 착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착공해도 6~7년 걸린다. 지금 노선 갈등 때문에 1년 이상 기간이 소비 됐다. 그래서 지금 김포시 제안 노선이 됐든 인천시 제안 노선이 됐든 빨리 절충안을 찾아 착공을 시작해야 한다. 빠른 착공이 중요하니 적정선에서 빨리 합의하자 저희는 그런 입장이다.”
-적정선이라는 게 어떤 안인가.
“김포시가 서울로부터 차량 기지와 건폐장을 받기로 했다. 혐오시설 2개를 받기로 했으니 그래도 어느 정도는 김포가 노선 확정에 있어서 주도권을 잡아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인천시 쪽에서도 그 부분은 감안해야 한다고 본다. 김포가 혐오시설, 기피시설을 전부 다 받고 이 노선을 추진하게끔 원동력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 노고를 공평하게 5대 5로 할 수는 없지 않겠나. 김포시가 주도를 해서 적정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하철 5호선을 깔고 서울 편입하면서 서울에 있는 기피시설이 김포로 가는 것에 대해 예상했나.
“서울 편입시켜 줄 테니 기피시설을 김포에게 전부 떠넘긴다면 시민들은 용납할 수 없다. 다만 서울시 김포구가 되면 서울시가 김포구에 해줄 게 많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테니 서울시 입장에서 ‘너네도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좀 해줄 수 있지 않냐’라고 하면 서로 조율은 할 수 있다.”
-김포~부천~강남~하남~팔당을 잇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노선이 원안과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일각에서는 김포검단 노선을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 않나.
“GTX-D 원안은 김포에서 강남을 지나 하남을 잇는 노선이다. 김부(김포~부천)선으로 발표가 나면서부터 김포시민들이 화가 많이 났다. 이 단체도 그때 생겼다. 근데 당시에 조용했던 단체들이 지금 김포검단 쪽을 제외하고 인천, 청라에서 시작하는 단독노선만으로 GTX-D노선을 착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기사를 봤을 때 어처구니가 없었다. 지금 우리(김포검단시민연대)가 그동안 활동을 해오면서 GTX-D노선이 이만큼 진행된 거다. GTX-D 노선이 김포검단을 빼고 인천 청라쪽으로 간다는 건 말이 안된다.”
-Y노선으로 진행하면 원안보다 사업비가 얼마나 증가하나.
“김포, 검단 쪽에서만 출발하게 되면 사업비가 6조가 안 된다. 인천, 청라쪽 노선도를 보면 굉장히 짧다. 김포~하남에 비해서는 노선이 짧은데 이 노선이 포함되면서 공사비가 급격하게 늘어난다. 인천, 청라쪽은 바다를 통과하는 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사업비가 10조가 넘어간다. 자칫 너무 공사비가 늘어나서 이 사업 자체가 지연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다. 전체 사업이 지체될 바에는 먼저 김포검단이 급하니 우선적으로 착공해주길 바란다.”
-윤석열 대통령이 GTX-D를 재임 기간 내 예타 완료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넘어야할 산이 많다.
“항간에는 GTX-D, 5호선이랑 정부가 둘 다 해주기에는 나라가 재정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있다. 어느 한쪽은 민자로 추진해야 될 수도 있지 않냐는 생각이다. GTX-D든 5호선이든 어느 한쪽을 민간 자본을 활용을 해서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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