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박승원 광명시장 "3기 신도시 광명, 자족기능 갖춘 '직주락(職住樂)' 도시 목표"

뉴스 배민주 기자
입력 2023.12.01 07:30

[지방자치단체장 인터뷰]① 박승원 광명시장 "집만 짓다간 광명 신도시도 베드타운 전락할 것"
주거-일자리-문화시설 갖춘 ‘직주락(職住樂)' 도시 구상
3기 신도시 속도 내려면 "국토부와 LH 적극 나서야"

박승원 광명시장.


[땅집고] “3기 신도시라고 하지만 사실상 공공주택지구 사업입니다. 정부는 신도시에 주거시설을 많이 짓고 싶어하지만, 여가 생활을 갖출 수 있는 자족 시설과 교통망이 동반되지 않으면 광명시흥 신도시는 결국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거시설, 일자리, 문화시설, 이 삼박자를 모두 갖춘 ‘직주락(職住樂)도시를 만드는 게 목표 입니다.”

경기 광명시는 대규모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수도권 지역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광명시흥지구와 광명뉴타운 개발이 있는데, 이 사업이 모두 끝나면 약 10만 가구가 공급된다. 광명시흥 신도시와 광명뉴타운에 각각 7만 가구와 2만 5000가구 규모인데, 이는 ‘신도시 불모지’라고 불리는 서울 서남권에서 최대 규모 공급이다.


하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광명시에 제시한 3기 신도시 계획안에 교통 대책이나 자족 시설 계획이 충분하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3기 신도시에 앞서 개발된 선행 신도시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베드타운으로 전락한 전례가 이미 많지만, 이번 3기 신도시에서도 이를 똑같이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LH가 제시한 지구계획안에 대해 “3기 신도시 지구계획안에 교통망과 자족 시설이 빠져있는 앙상한 계획”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1998년 광명시 평생학습센터 사무국장으로 출발해 지역에서 정치 경력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인물이다. 백재현 전 광명시장 비서실장, 광명시의원과 경기도의원을 거쳐 광명시장(민선 7·8기)에 올랐다. 올해로 광명에서 생활한 지 25년차를 맞은 그는 생활정치와 지방자치 분야에서 연륜을 쌓은 행정가로 꼽힌다.땅집고가 29일 광명시청에서 박 시장을 만나 그가 구상하는 3기 신도시의 모습과 광명 지역 광역교통망 개선책에 대해 들어봤다.

[땅집고]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로 개발되는 '광명시흥지구' 모습. /남강호 기자


-3기 신도시 중에서도 광명시흥지구 개발 규모가 가장 크다. 서남권 최대 규모인데, 어떤 신도시의 모습을 구상하고 있나.

“아직 지구계획안이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긴 어렵지만, 궁극적으로는 산업 경쟁력이 있는 자족도시를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다.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대부분 도시가 주거지 비중이 크지 않나. 3기 신도시라고 말은 해도 사실상 공공주택지구 사업이다.

정부는 주거시설을 많이 짓고 싶어하지만, 일자리나 여가 생활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이 동반되지 않으면 광명시흥신도시도 결국 베드타운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광명시흥 신도시는 주거, 일자리, 문화가 함께 있는 ‘직주락’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세 가지가 골고루 조성되어야 경쟁력 있는 도시가 된다고 본다. 인공지능(AI), 의료 같은 첨단 산업 분야가 들어올 수 있게끔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시흥시, LH와 전략을 짜려고 한다. 기업 유치를 위해 광명시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것도 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안 중 하나다.”

-사실상 LH가 광명시흥지구 사업을 모두 진행해 나가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보상도 미뤄졌다. 관할 단체장으로서 사업 지연에 대한 우려도 있을 것 같은데.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적극적인 의지가 중요하다. 추진 의지를 꾸준히 주민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광명시흥지구는 2010년 보금자리 주택 사업으로 한 번 지정됐다 해제된 과거가 있다. 주민 생존권을 두 차례나 뺏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토지를 수용해서 진행하는 만큼, 주민들이 최대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토지 보상에 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땅집고] 광명시 광역철도 예상 노선도. /광명시청


-신도시에서는 교통난이 고질적인 병폐로 꼽힌다. LH가 제시한 지구계획안에 교통대책에 빠져 있다는 비판도 했다. 3기 신도시 교통난 해소를 위한 대안은 무엇인가.

“신도시 개발을 하는 데 있어 광역교통망을 마련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광명시흥지구가 개발되고 나면 16만 명의 인구가 들어온다. 이들 중 40%가 서울로 통근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극심한 교통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안양천에 범안로 같은 교량을 신설하거나 지하로를 연결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국토부가 발표한 남북철도를 광명시흥선이라고도 부르는 데, 이 노선도 잘 개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신천~하안~신림선도 논의하고 있다. 시흥 신천에서 출발해서 3기 신도시를 관통해 광명 하안동, 금천구 독산동, 관악구 신림동을 거쳐가는 노선이다. 이 노선을 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서울 광역교통개선 대책과 함께 이 노선들이 갖춰지면 교통난이 어느 정도는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광명=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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