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발 공실 리스크 현실화] ② 건물 70%가 위워크 빌딩, 하나대체운용 투자한 런던 ‘원 폴트리’ 빌딩 텅텅 비어
[땅집고] 지난 6일 글로벌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Wework)가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 위워크를 임차인으로 둔 영국 오피스 빌딩 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위워크는 그동안 영국 대표 업무도시 런던의 상업용 부동산 최대 임차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영국 내에만 약 50개 가까운 지점을 두고 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위워크는 런던 상업용 부동산에 약 30억파운드(5조1200억원) 규모 임대 약정을 맺고 있다”며 “위워크 파산 가능성으로 런던 건물주들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지난 부동산 호황기 영국 런던에 있는 주요 빌딩에 투자한 국내 금융사까지도 이 폭풍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이다. 높은 월세로 장기 계약을 맺어준 효자 임차인 위워크가 투자한 지 5년도 안 돼 망하면서 건물 가치 하락과 공실 리스크를 국내 금융사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2018년 영국 런던에서 인수한 또다른 위워크 빌딩 ‘원 폴트리’(No.1 Poultry)의 경우 빌딩의 70% 공간을 위워크가 차지해 위기가 찾아왔다.
원 폴트리 빌딩은 지하 2층~지상 6층 형태로 런던 내 중심가에서도 은행들이 대거 몰려있는 뱅크 스테이션에 있다. 이 빌딩 역시 주요 임차인이 위워크였다. 당시 이 빌딩 70%를 위워크가 차지했는데, 공실률이 낮고 임대차 중도해지 불가 조건 등이 붙어 장기 임차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원 폴드리 빌딩의 가격 대비 순임대료 수익만 4.7%에 달했다.
하나대체운용이 인수할 당시 원 폴트리 빌딩 자산가치는 1억8500만파운드(3000억원)였다. 하지만 현재는 25% 하락했다. 국내에서는 투자 규모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신증권, 삼성화재 등이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일랜드 상업은행 뱅크오브아일랜드(Bank of Ireland)는 원 폴트리에 대해 실행한 1억400만 파운드(약 1700억원)규모 대출 매각을 검토하며 매각 자문사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도 2018년 제이알투자운용이 하나증권과 함께 영국 아일랜드에서 약 1450억원에 인수한 오피스 빌딩 랜딩2 빌딩도 주요 임차인이 위워크다. 이 빌딩은 일찍이 매각을 시도했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해 최근 만기 연장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해원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2018년쯤부터 국내 금융사들이 영국과 미국 등지 오피스에 공격적인 투자를 늘렸고, 위워크가 임차인으로 있는 빌딩에도 상당한 액수가 투입됐다”며 “위워크 파산으로 위워크를 임차인으로 둔 오피스의 공실 리스크가 현실화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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