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올해 500곳 육박하는 건설사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이후 17년 만에 최대치다.
27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42개 종합건설업체가 폐업 신고했다. 올해 들어 폐업 신고 건수(변경·정정·철회 포함)는 모두 4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7건)보다 67% 증가했다. 2006년(530건) 이후 17년 만의 최대 폐업 건수를 기록했다.
올해 중소건설사들은 줄줄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 9월까지 국원건설과 대우산업개발, 동흥개발, 삼호건설, 굿모닝토건이 회생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미 회생절차에 들어간 HN Inc(에이치엔아이엔씨), 대창기업, 신일건설까지 합치면 총 8곳이다. 지난해에는 우석건설(202위), 동원건설산업(388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등이 부도를 맞았다.
올들 건설사 폐업이 증가한 것은 금리·공사비의 지속 상승, 지방이나 비주택 부동산 부분에서의 미분양 때문으로 파악된다.
지방의 경우 아직도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5만2134가구로 올해 1월 6만2897가구보다는 1만가구 줄었지만, 부동산 호황기인 2021년~2022년(1만~2만가구대)에 비하면 여전히 2배 이상 물량이 많다.
한국신용평가는 건설산업 2023년 3분기 실적 및 업황 점검 보고서에서 비주거시설인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물류센터 등의 경우 수도권에서조차 침체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이 시설들의 투자 수요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그간 수도권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되면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다. 공실과 가격 하락, 거래 위축 등의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서울과 경기도 중심 지역은 공사원가 상승 및 분양가 상한제 완화에 따른 향후 분양가 인상 가능성, 신규 주택공급 부족 우려 등이 매수심리를 자극한 결과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상당 수준 회복됐으나 지방은 매매가격 반등 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데다 공사원가 상승으로 신규 분양주택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태가 지속되면서 주택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견 이하 건설사들은 상위권 건설사에 비해 지방 주택사업장, 오피스텔, 물류센터와 같이 최근 분양위험이 커진 사업장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리스크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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