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이게 30억짜리 아파트?" 개포 디퍼아, 90년대 마루색에 자재 바꿔치기 논란

뉴스 박기홍 기자
입력 2023.11.24 11:11 수정 2023.11.24 16:14

[현장고발] 입주 일주일 앞두고 개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무더기 하자

[땅집고]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바닥마루 색깔을 두고 예비 입주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조합원 제공


[땅집고] “100만원짜리 물건 산 것도 아니고 몇 십억원이 들어갔는데 대기업이 이렇게 짓다니 믿기질 않습니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조합원 이모씨)

방 마루바닥 색깔이 다르고, 얼룩덜룩 페인트칠을 해놓은 것 같은 모습이다. 원목 가공 과정에서 마루 색깔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거실 아트월 대리석도 발자국이 덕지덕지 찍힌 듯하다. 정상적으로 시공된 세대와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걸 알 수 있다.

이 단지는 오는 30일 입주를 앞둔 개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다. 최근 평당 1억에 거래될 정도로 강남 고가 아파트 단지다. 그러나 바닥재와 마감이 형편 없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한 조합원은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자재 바꿔치기를 한 ‘아파트 분양사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체 6702가구 중 약 1500세대가 하자와 관련해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전용 34평형 세대는 중국산 원목마루, 44평형에서는 대리석이 아닌 라임스톤으로 교체됐다고 주장한다.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맡은 획지, 세대 구분 없이 하자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조합원 이모씨는 “집마다 퀄리티 차이가 너무 심해서 대책을 세워 달라는데 시공사가 입주민 의견을 묵살하고 있다”고 했다.

[땅집고] 개포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거실 아트월에 발자국이 덕지덕지 찍힌 듯한 자국이 묻어있다./조합원 제공



특히 전용 84타입 거의 모든 세대는 마루 색이 하자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84㎡는 전체 6702세대 중 2483세대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조합원들은 용산 현대산업개발 본사 앞에서도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조합원 김모씨는 “모델하우스와 실제 시공이 완전히 달라 재시공이 필요하다”며 “소비자를 완전히 우롱하는 처사고 대기업의 횡포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땅집고] 21일 서울 용산역 앞에서 개포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조합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조합원 제공



반면,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정상적으로 시공했다는 입장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원목 마루와 대리석 자재 특성상 색깔이 하자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세대별 도장 불량 여부에 대해 전수조사 중이고 민원과 관련한 별도 상담실 및 콜센터를 운영 중이다”고 했다.

‘디퍼아’로 불리는 이 단지는 최고 높이 35층, 74개동 총 6702가구 규모다.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단지로 매머드급 단지인 데다가 단지 내 수영장·사우나, 고급 GX룸, 프라이빗 영화관 등 초호화 커뮤니티로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우수관로 등 기반시설 공사 미비를 이유로 강남구청으로부터 준공승인을 거절당한 데다가 사전점검 당시 하자 문제로 계속해서 논란을 빚고 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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