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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김종필 협상장 남산 '힐튼호텔' 재개발…로비는 그대로 품는다

뉴스 전현희 기자
입력 2023.11.24 10:15 수정 2023.11.24 16:17
[땅집고] 서울 중구 힐튼호텔(밀레니엄 힐튼 서울) 재개발 사업 후 로비 모습. 원형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재개발을 진행한다. 로비 공간은 원형 복원돼 쇼핑몰 입구로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시


[땅집고] 서울 중구 밀레니얼 힐튼 서울 호텔이 재개발 후에 남산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난다.

23일 서울시는 전날 열린 도시계획위원회 분과소위원회에서 ‘힐튼호텔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양동구역 제 4-2·7지구)’에 대한 정비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힐튼호텔은 1983년 준공됐으며 서울역과 남산 사이에 있다. 유력 정치인들의 발표나 협상 장소로도 자주 쓰이며 명성을 얻었다. 1997년 당시 김대중·김종필 대통령 후보의 ‘DJP연합’ 협상이 이곳에서 이뤄진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해 영업을 종료했다. 현재 이지스자산운용을 주축으로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땅집고] 서울 중구 힐튼호텔 재개발 위치도. /서울시


이번 계획안에는 힐튼호텔을 관광숙박시설 1개동과 업무시설 1개동 등으로 복합 개발하는 내용이 담겼다. 남산 조망을 고려해 계획을 짠 게 특징이다. 건물 최고 높이는 143m 이하, 층수는 33층으로 계획됐다. 애초 이지스자산운용이 최고 높이를 150m, 층수를 38층으로 구상한 것보다는 소폭 낮아진 셈이다. 물론 층수는 향후 건축 심의 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다.

용적률은 1079% 이하, 건폐율은 50% 이하다. 대지면적에서 건물 면적이 차지하는 비중인 건폐율이 절반 이하로 줄어 남산을 조망할 수 있는 구역이 더 생겼다. 기존 호텔은 장벽처럼 펼쳐진 구조라 후암로 쪽에서만 남산을 볼 수 있었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을 통해 서울역 북측에서 남대문교회~남산까지 이어지는 조망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대상지 인근에 있는 한양도성을 고려해 고층 건축물은 보존지역 범위 밖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보행 편의시설과 녹지 보행축을 확보하도록 해 남산 접근성도 개선했다. 소공원~판매시설~개방형 녹지를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 등을 계획했다. 퇴계로변에서 시작하는 양동숲길보행로도 조성해 시민들이 남산을 오르기 편하게 만든다.

기존 힐튼호텔이 가진 건축사적 가치도 고려했다. 힐튼호텔은 한국 1세대 건축가인 김종성 건축가가 설계했다. 로비 상층부의 천창과 층고가 높은 게 특징이다. 청동·대리석 등의 재료로 우아함과 장중함을 함께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에 로비의 계단과 기둥 형태, 재료를 보존하고 소월로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외부공간과 로비 공간의 시각적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힐튼호텔 메인 로비를 통하면 대규모 판매시설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시민들이 기존 힐튼호텔 장소와 함께 새로운 공간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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