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와, 페이커 정도면 서울에 건물 몇 채는 당연히 갖고있을만 하죠!”

지난 19일 ‘2023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이른바 ‘롤드컵’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날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결승전에선 한국팀 T1과 중국팀 웨이보게이밍(WBG)이 치열하게 맞붙었다. 결과는 3대 0으로 T1의 압승.

한국팀이 롤드컵 사상 최초로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T1 주장이자 전세계에서 리그오브레전드 게임을 가장 잘하는 프로게이머 페이커(본명 이상혁·27)가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면서 한국 팬들에게 행복감을 안겨다줬다.

페이커는 전세계 롤드컵 최다 우승자인 동시에 사상 최연소·최고령 우승자 자리를 동시에 꿰찬 실력자다. 데뷔한 년도인 2013년에 이어 2015년과 2016년, 그리고 올해까지 4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선수 수명이 짧다고 알려진 e스포츠 업계에서 10년 동안 한결같이 최정상 자리를 지켜온 페이커는 추정 연봉이 70억원에 달한다. 국내 프로게이머 최고 수준 연봉이다. 중국에서 200억원 이상 연봉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거절하고 우리나라 대표 선수로 남아 팬들에게 더욱 존경받는 인물이다.

페이커가 ‘업계 탑’인 만큼 그의 재력에도 네티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페이커는 2020년 6월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꼬마빌딩 한 채를 113억원에 사들인 건물주다. 다만 개인 명의가 아닌 프로게이머 에이전시 ‘주식회사 페이커컴퍼니’가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는 법인인 ‘주식회사 에이블’ 명의로 매입했다. 건물 출입구에 영어로 ‘페이커 타워’(FAKER TOWER)라고 적혀 있다.

페이커 타워는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로 1997년 준공했다. 지하철 5호선 화곡역에서 걸어서 3분 내외 걸리는 초역세권 입지다. 건물이 전면에 7차선 대로를 끼고 있고, 측면에는 폭 6m 도로가 지나 상업용 가시성도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1층에는 카페, 3~8층에는 한방병원이 입점해있는 등 우량 임차인으로 구성해 페이커가 매달 거두는 월세 수입이 제법 짭짤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2월 페이커는 유튜브 방송에서 본인의 주택에 대해서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페이커는 “(집 내부에)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이 있고, 당구도 칠 수 있다"며 "스크린 골프도 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페이커의 동료 구마유시는 “집을 가본 결과 과장 좀 보태서 술래잡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넓고 좋더라"는 방문 후기를 전했다. 이어 동료 제우스 역시 "지하에 영화를 볼 수 있는 동굴 같은 곳이 있었다"라고 했다.

페이커가 보유한 꼬마빌딩과 주택에 대한 얘기를 접한 네티즌들은 "페이커 정도면 돈이 차고 넘칠텐데, 오히려 검소하게 느껴진다”, “나중에 집 공개 한 번 해주면 좋겠다"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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