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종상향을 전체로 용적률 혜택을 받아 재건축을 추진 중인 여의도 일대가 추가 기부채납 요구설로 발칵 뒤집혔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 7곳의 주민들은 영등포구청, 서울시와의 릴레이 면담에 나설 계획이다.
22일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재건축 단지 주민들은 오는27일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 30일 최호권 영등포구청장과의 면담을 각각 진행한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광장, 미성, 한양, 시범, 삼익, 은하, 삼부, 진주, 대교 등 7곳 재건축 단지에서 참석자를 통보했다. 이 면담 자리는 도문열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장이 마련한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 주민들이 뿔난 이유는 가중치 변경에 따른 기부채납 비율의 변경 가능성 때문이다. 가중치는 허용용적률에서 상한용적률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기부채납 양을 결정하는 값이다. 가중치가 1 밑으로 떨어질 경우 상한용적률이 떨어진다. 그동안 서울시는 여의도 재건축에 대해 안내할 때 가중치를 1로 전제해 용적률을 설명해왔다.
그런데 최근 여의도시범 정비계획 변경안 수정가결 내용에서 서울시가 가중치를 1 미만으로 표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은 확산하고 있다. 서울시가 가중치 1 미만을 적용할 경우, 여의도 재건축 단지는 지금까지 당연히 받는다고 인식하고 있던 용적률을 잃지 않기 위해 기부채납 비율을 늘릴 수밖에 없기 때문. 여의도 재건축 단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여의도가 호구냐”는 등 반발이 나오고 있다.
특히 3종주거에서 상업용으로 종상향을 적용 받는 단지들은 더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용적률 혜택이 크기 때문에 기부채납 비율이 많게는 3배까지 늘어날 수 있어서다. 여의도 A재건축 단지 추진위 관계자는 “사업수지 분석 돌려보면 최악”이라면서 “임대 비율이 치솟는다고 공사비 보태줄 것도 아니면서 남의 사유재산을 가지고 서울시가 공공 이익 생색내기에 나서는 셈”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주민들이 민원을 넣기 시작하면서 정치권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영등포을)은 지난 16일 오세훈 서울시장에 ‘여의도 지구단위 계획안 문제 조속 해결 촉구’ 공문을 보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변경 지역의 기부채납률이 과거보다 더 확대하는 과도한 부담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서울시 조례상 허용용적률(420%) 내에서 합리적으로 조정해 문제를 해결하는 등 서울시의 조속하고 현명한 해결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다만 여의도 내에서도 인허가권자인 서울시나 구청과 대립하는 것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여의도 B 재건축 단지 추진위 관계자는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에 맞서는 것이 맞을지 의문이 든다”면서 “조금 손해보더라도 빨리 추진할수록 재건축 단지에 사는 주민들에겐 이득이 아닐까 싶어 무턱대고 면담에 참여하긴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건물 관리만 잘해도 임대료 외에 억대 추가 수익이 가능하다! 중소형빌딩 자산가치 극대화 ☞땅집고M
▶ 독보적인 실전형 부동산 정보, 국내 1위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 앱에서 쉽게 보기 ☞클릭!
▶ 꼬마 빌딩, 토지 매물을 거래하는 새로운 방법 ‘땅집고 옥션’ ☞이번달 옥션 매물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