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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클래식500 보증금 3% 수준" KB금융 첫 평창동 실버타운 얼마길래

뉴스 김서경 기자
입력 2023.11.22 16:21 수정 2023.11.22 16:36
[땅집고]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들어선 'KB평창카운티' 외관. /KB골든라이프케어


[땅집고] 2016년부터 노년층 관련 사업인 이른바 ‘실버산업’에 뛰어든 KB금융이 이번엔 전통 부촌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실버타운을 선보인다. 시니어주택으로 불리는 노인복지주택·유료요양시설은 대개 강남구와 서초, 위례신도시에 집중된 가운데, KB가 강북권 시니어타운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강북권에선 최고급 실버타운 대명사 ‘더클래식500’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두각을 나타내는 노인주거시설이 없다.

[땅집고] KB골든라이프케어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선보인 '평창카운티' 내부. /KB골든라이프케어


■ KB금융이 만든 첫 실버타운 ‘평창 카운티’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의 실버산업 관련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는 다음 달 평창동 153-3번지 일대에서 첫번째 실버타운 ‘평창카운티’를 개관한다.

2006년 지어진 원룸형 건물을 리모델링 한 것으로, 지하 2층~지상5층 규모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연면적과 건축면적은 각 1만6101㎡(4870평)과 건축면적 2505㎡(757평)이다.

‘평창카운티’는 보증금이 3000만원으로, 다른 실버타운 보다 입주 문턱이 낮은 편이다. 서울 최고 실버타운으로 평가받는 ‘더클래식500’ 입주자 보증금인 9억원에 비해 3% 수준이다.

생활비는 일반 실버타운과 비슷하거나 비싸다는 평가다. 월세와 관리비를 합한 월 이용료는 1인의 경우 290만원~429만원 선이다. 2인은 318만원~457만원이다.

주거 시설은 소형 평형인 전용면적 34㎡~66㎡(10평~20평)으로만 이뤄졌다. 전 호실에 욕실과 주방을 배치했는데, 욕조 높이를 낮추는 등 입주자 대부분이 고령인 점을 감안한 설계를 적용했다.

계약 기간은 의무거주기간 2년을 포함해 총 5년이다. 의무거주기간을 채운 뒤에는 계약 연장을 원할 경우 계속 살 수 있다는 게 KB측의 설명이다.

이곳은 다양한 커뮤니티도 갖췄다. 스파와 시청각실, 힐링룸, 헬스장, GX룸, 샤워실, 대강당, 커뮤니티실, 서예·공예실 등이다. 건물 옥상에는 옥상정원이 있다.

[땅집고] 65세 이상 인구 추이. /그래픽=양인성,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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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부터 ‘실버산업’ 주목한 KB “실버엔 중간이 없네”

KB가 이 시장에 적극 나선 이유는 실버타운업계가 ‘만성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서로 풀이된다. 실버타운 업계는 수요 대비 공급이 적은 대표 시장이다. 노인 인구가 전례없는 속도로 빠르게 늘면서 노인주거문제가 사회문제로 떠오르지만, 노인복지주택 등 주거시설 공급은 활발하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내년에 1000만8326명으로 전망됐다. 올해 949만9933명에서 5.4% 증가한다. 작년 901만8412명으로 고령 인구가 사상 첫 900만 명을 돌파한 지 2년 만에 다시 1000만 명을 넘어서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970~2018년 한국의 고령 인구 연평균 증가율은 3.3%로 OECD 37개국 중 가장 가팔랐다. 일본(2.9%)보다도 가파른 증가세다.

반면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실버타운으로 볼 수 있는 노인주거복지시설(양로시설·노인공동생활가정·노인복지주택)은 2018년 390개에서 지난해 308개로 줄었다.

공급이 적지만, 수요가 워낙 많은 탓에 수년 전부터는 양극화 현상도 나타난다. 커뮤니티 등 모든 면이 최고급인 시설은 수억원 보증금을 내세워도 2년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고, 이로 인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기능)가 떨어지는 시설도 호황을 누린다. 한 실버타운 업계 관계자는 “국내 노인주거복지시설은 둘 중 하나”라며 “너무 비싸서 갈 수가 없거나, 시설이 오래되서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나뉜다”고 했다.

서울 강북권에선 광진구 ‘더클래식500’ ‘서울시니어스타워(중구)’를 제외하면 시니어타운 자체가 드물다. 강남권 역시 ‘시그넘하우스’ ‘서울시니어스타워(강남구)’ 외엔 이렇다할 선택지가 없지만, 경기도 수원시 ‘유당마을’, 용인시 ‘삼성 노블카운티’ 등 차량 접근성이 우수한 곳이 있어 선택지가 넓은 편이다.

KB측은 이러한 점에 주목해 종로구 평창동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평창동은 예로부터 전통 부촌이라고 불렸던 곳으로, 인근에 대형 단독 주택이나 빌라가 많은 편이다.

대중교통 접근성은 열악하다.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전철역은 우이신설선 북한산보국문역으로, 차로 약 4㎞ 이동해야 한다. 3호선 홍제역도 4.7㎞ 거리에 있다. 건물 바로 앞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에는 총 5개 버스 노선이 지난다.

[땅집고] KB골든라이프케어가 서울 강동구에서 운영하는 '강동케어센터' 내부. /KB골든라이프케어


■ KB골든라이프케어, KB손해보험→KB라이프생명 편입 이유 “전문성 강화”

KB금융은 지난 2016년 KB손해보험 자회사로 KB골든라이프케어를 만든 뒤 서울 강동구에 ‘강동데이케어센터’를 만들었다. 2019년엔 서울 송파구 위례동에 국내 금융업계 최초로 요양시설 ‘KB골든라이프케어 위례빌리지’를 설립했다. 이곳은 입소문만으로 개소 한달만에 정원 130명을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엔 전문성 강화를 위해 KB골든라이프케어를 KB라이프생명으로 편입시켰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실버타운 관련 사업을 키우기엔)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하는 손해보험보다 전 생애에 걸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KB라이프생명이 더 적합하다고 봤다”고 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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