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인천이 뿔났다 "김포만 교통 특혜, GTX-D 단독노선 시급"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3.11.22 10:21 수정 2023.11.22 14:35

[땅집고] 최근 인천지역 시민단체가 모여 결성한 ‘GTX-D Y자 노선 예타면제 촉구 시민연합’(이하 GDY 시민연합)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D 노선에서 김포행 노선을 제외하자는 건의문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GDY 시민연합은 “김포에만 교통 혜택이 집중됐다”며 “김포발 노선을 제외한 상태로 D노선의 사업성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시민연합 측은 GTX-D 노선 결정과 관련해 “김포 50만 표를 위해 인천 300만명을 버리는 순간, 해당 정치인들이 다시는 정계에 발을 못 붙이도록 그들의 셈법대로 철저하게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땅집고] 인천 지역 시민단체 GDY시민연합이 최근 GTX-Y자 노선에서 김포행을 제외한 단독 노선을 주장하고 있다. /GDY시민연합


이러한 주장은 최근 정부가 추진한 김포 5호선 연장선 논의 과정에서 인천시와 김포시가 갈등을 빚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시는 5호선 연장안에 검단신도시 3개 역을 공유하자고 주장했는데, 김포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갈등이 커졌다.

GTX-D 노선은 이르면 연말쯤 최종 노선이 확정될 전망이다. 땅집고가 남지율 GDY 시민연합 상임위원장을 인터뷰했다.

-GDY시민연합은 어떤 단체인가.

“‘GTX-D Y자 노선 예타면제 촉구 시민연합’은 인천공항 GTX-D 라인의 시민단체들과 주민들의 연대로 구성된 시민단체다. 영종, 청라, 계양 주민이 주축이다. 우리는 ‘인천공항발 GTX-D’ 노선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여야 관계 없이 다양한 인사를 만나 건의하고 있다. 최근엔 1만명 인천시민이 참여한 ‘GTX 챌린지’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땅집고] 지난 4월 GDY시민연합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만나 GTX-D 등 지역 교통 현안 해결을 요청했다. 오른쪽은 남지율 GDY시민연합 상임위원장/GDY시민연합


-GTX-D 노선에 대한 연합측의 입장은 무엇인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연합과의 만남에서 ‘나도 인천공항 갈 때 GTX-D를 타고 빠르게 가고 싶다’며 노선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또 원 장관은 지난 9월 7일 국회 대정부 질의와 24일 영종 지역 행사에서 ‘인천공항 GTX-D Y 노선’을 확정하는 발언을 했다.

국토부 소속인 인천공항공사에서 별도로 진행 중인 GTX-D 용역에서는 B/C값 1.18을 기록했으며 우리 연합이 별도로 파악한 바로는 국토부에서 진행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 확충 통합기획 연구’에서도 사업성을 확보해 올해 안으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노선의 사업성이 있다는 건 증명되었으나, 인천공항의 빠른 수요 회복과 인천공항 확장 계획 등을 고려하면 임기 내 착공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민간 제안 등을 통해 빠르게 추진하면 임기 내 착공이 가능하다고 본다.”

-현재 인천의 교통난, 어느 정도로 심각한가.

“인천은 대한민국 최초의 철도 경인선이 있는 곳이지만,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많은 역차별을 받아왔고 철도 인프라가 부족하다. 인천에서 교통 여건이 가장 좋지 않은 영종국제도시는 인구가 10만을 넘었음에도 버스 배차 간격이 30분에 달한다. 각 단지에서 지하철 영종역까지 가는데만 수십분이 걸린다. 영종지역 버스 41개 노선 중 25개 노선은 서비스 등급 최하점인 ‘F등급’을 받았다. 청라·검단과 달리 착공 중인 철도 노선도 아예 없다.”

[땅집고] GTX-D Y자 노선. /GDY시민연합


-연합측이 새롭게 주장한 ‘단독 노선’은 무엇이며, 어떤 취지에서 건의했나.

“우리는 최근 김포에 교통망 계획이 집중돼 특혜로 보여지는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포는 김포골드라인을 비롯해 서부권광역급행철도, 강남행 GTX-D, 서울 5호선 중전철, 인천 2호선 연장까지 추진 중이다. 이와함께 버스 전용차로를 통한 배차간격 3~6분인 70번 버스, 리버 버스 등 다양한 출퇴근 대책이 마련된 상태다.

장기역에서 부천종합운동장, 서울역까지 향하는 서부권광역급행철도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패스트트랙으로 진행 중이고 GTX-A와 환승이 가능한 인천 2호선 연장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5호선과 9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강남행 GTX-D까지 이뤄진다면 인천에 비해 지나친 특혜로 보여지며 보편적 교통 복지에도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김포 주민들은 GTX-D 김포행이 절실할 수도 있다

“물론 김포골드라인으로 알려진 김포의 열악한 교통 환경에 공감하는 입장이며, 김포에 새로운 광역철도 사업이 필요하다는 점엔 동의하고 있다. 연합은 서부권광역급행철도의 건설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 다만, 5호선과 9호선 예타면제가 추진될 경우, GTX-D 전체 비용 대비 편익(B/C 값)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서부권광역급행철도와 별개로 인천공항발 GTX-D를 추진하고 예타를 면제할 것을 요청하는 것이다. 인천공항발 GTX-D의 경우 A~F 노선 중 유일하게 양방향 수요가 보장되며, 국가 경쟁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건의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건의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서 서부권광역급행철도 철회 운동 등을 벌일 계획은 전혀 없다. 다만, 특정 지역에 과도한 교통 특혜로 인천공항발 노선 B/C값이 영향을 받는 것을 막고 싶다. 현 상황에선 전체 GTX-D 노선을 예타면제로 조속히 추진하는 것만이 지역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본다.”

-앞으로의 계획은.

“인천공항발 GTX-D는 특정 정당이나 정부의 약속이 아닌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약속이다. 대통령, 국토부 장관, 양당 대표가 확언한 사업이고 타당성도 증명된 만큼 반드시 임기 내에 착공해야 한다. 대통령과 인천시장의 1번 공약이자, 인천시 1호 국정 과제가 ‘GTX-D Y자’ 노선인 만큼 올해 12월에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유심히 지켜볼 계획이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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