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종노릇”, “갑질” 등의 표현으로 시중 은행권 독과점을 강도 높게 비판한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3%대까지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초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최저금리도 5%를 넘겼는데, 최근 은행에 대한 정부의 강도 높은 압박 때문에 은행들이 서둘러 금리 인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20일 국민은행의 혼합형(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86~5.26%로 책정됐다. 직전 영업일(연 4.03~5.26%)보다 0.17%포인트 인하됐다. 신한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도 지난 17일 연 4.66~5.97%에서 이날 연 4.60~5.90%로, 우리은행(-0.06%포인트)과 농협은행(-0.07%포인트)도 각각 하락했다.
최근 윤 대통령을 비롯해 금융 당국은 은행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일 8개 은행계 금융지주회장 간담회 자리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금리 부담의 일정 수준을 직접적으로 낮춰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횡재세’까지 언급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산업의 근간을 흔들만큼 파격적인 횡재세 입법 논의까지 거론될 정도로 여론이 나빠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주담대 금리 낙폭이 큰 것은 은행권이 상생금융에 대한 정부의 비판을 수용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금리 인하로 가계대출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또다른 부작용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6일 현재 약 689조 5581억원으로 10월 말 약 686조 119억원 대비 약 3조 5462억원 늘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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