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아파트] 사전청약땐 시세보다 3억 저렴했는데…이젠 딱 8000만원 싸네ㅣ운정3 제일풍경채 A46블록
땅집고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분양 광고가 말하지 않는 사실과 정보’만을 모아 집중 분석하는 ‘디스(This) 아파트’ 시리즈를 연재한다. 분양 상품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
[땅집고] 제일건설이 수도권 2기 신도시인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3지구 A46블록에 짓는 ‘파주 운정3지구 제일풍경채 A46블록’ 아파트가 이달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8층, 4개동, 총 383가구 규모다. 지난해 4월 사전청약을 받은 뒤 시행하는 본청약이다. 당초 올해 1월에 본청약 계획이었지만 10개월여 밀렸다. 입주일도 2025년 11월에서 2026년 10월로 더 미뤄졌다.
이 아파트가 사전청약을 접수했던 시기는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파주 운정신도시 집값이 34평 기준 10억원에 육박했던 때다. 당시 분양가가 5억원 초반대였던 이 아파트에 청약 당첨되면 시세차익이 최소 3억원 이상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올해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운정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크게 떨어진 데다, 사전청약 대비 본청약 분양가가 오르는 바람에 청약 당첨자들이 거둘 수 있는 차익은 최소 8000만원 정도로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GTX-A 운정역 초역세권이지만…반쪽짜리 노선 감수해야
파주 운정신도시는 서울 강북권 업무지구인 광화문·종로 일대로부터 40㎞ 가량 떨어져 있다. 그런데도 운정신도시와 서울을 연결하는 지하철 노선은 배차 간격이 길기로 악명 높은 경의중앙선 하나 뿐이다. 이 때문에 출퇴근이 쉽지 않아 2기 신도시 중에서도 집값이 저렴한 편이었다.
현재 ‘파주 운정3지구 제일풍경채 A46블록’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경의중앙선 야당역과 운정역이다. 단지에서 동쪽으로 약 3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걸어서는 이용이 다소 어렵고 버스를 타면 20분 정도 걸린다. 각 역에서 경의중앙선 전철을 타면 서울역까지 50분 정도 가야 한다.
앞으로 교통망은 크게 개선될 예정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운정역이 ‘파주 운정3지구 제일풍경채 A46블록’에서 불과 300m 정도 거리에 개통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GTX-A노선은 경기 서북부인 파주 운정역에서 출발해 서울 강남구 삼성역을 거쳐 경기 동남부 화성 동탄역까지 총 83.3km를 연결한다. GTX-A노선이 개통하면 운정역에서 서울역 및 삼성역까지 20~25분 정도면 도착 가능할 전망이다. 단지가 GTX-A노선 초역세권으로 거듭나는 만큼 운정신도시 일대 아파트 중에서도 교통 여건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GTX-A노선 개통일이 관건이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이 노선 개통 시기를 내년 3월 말로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는데, 해당 구간은 남쪽인 수서~동탄이다. 운정~서울역 구간은 내년 하반기로 더 늦게 개통할 예정이다. 더군다나 서울역~수서 구간은 2025년, 노선 핵심 정차역으로 꼽히는 강남 삼성역 정차는 영동대로 복합개발 사업 때문에 2028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따라서 이 아파트에 입주한 후 최소 2년 이상은 ‘반쪽짜리 GTX’를 이용해야하는 셈이다.
■운정신도시 집값 떨어지고 본청약 분양가 올라…시세차익 3억 →8천만원으로 뚝
전체 가구를 이른바 국민평형인 전용 84㎡로 구성한다. 이 중 A타입은 침실 3개를 포함하는 4베이 판상형 설계다. B타입과 C타입은 맞통풍이 어려운 타워형이라 청약자들 선호도가 비교적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총 383가구 소규모 단지기 때문에 커뮤니티 시설 등 공용시설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석짜리 실내 골프 연습장, 탁구장, 피트니스 센터, GX룸, 독서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분양가는 84 기준 최고 5억5690만원으로 책정됐다. 사전청약 당시 공지했던 분양가가 5억950만~5억12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000만원 이상 올랐다.
지난해 4월 사전청약 때 ‘파주 운정3지구 제일풍경채 A46블록’ 분양가는 시세 대비 3억원 정도 저렴해 수도권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던 시기라 운정신도시 일대 아파트가 GTX-A노선 개통 호재를 업고 34평 기준 집값이 10억원에 달했던 영향이다.
하지만 현재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운정신도시 집값이 최고점 대비 2억~3억원 이상 하락한 데다, 본청약 분양가가 사전청약 대비 오르는 바람에 시세차익이 크게 줄었다. 예를 들면 올해 10월 인근 ‘운정 디에트르 더퍼스트’가 7억1000만원, ‘e편한세상 운정 어반더프라임’이 6억4000만원에 각각 팔린 것과 이번 본청약 분양가를 비교하면 시세 대비 최소 8300만원 정도 저렴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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