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내년 4월 총선 출마설이 힘을 받는 가운데, 원 장관이 지역구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택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2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여권 핵심 관계자 등은 원 장관이 출마에 마음을 굳혔으며, 인천 계양을로 출마해 1대1 마크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원 장관이 인천 계양을 출마를 확정할 경우, 스타장관 출신 정치인이 험지에 나서며 선거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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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게 인천 계양을은 험지 중에 험지로 꼽힌다. 선거구가 생긴 2000년부터 민주당 후보가 연속 여섯 번 당선된 명실상부한 민주당의 텃밭 지역구인 탓이다. 이 대표는 심지어 인천 계양을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데 당선됐을 정도다.
때문에 지난해 6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인천 계양을에 이 대표를 전략공천했을 때 “명분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이 상황에서 이 대표가 사실상 인천 계양을 재출마한다는 가능성이 힘을 받으면서 원 장관과의 빅매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원 장관이 실제로 인천 계양을에 나설 경우, 지역 현안을 파고들 전망이다. 계양구 최대현안은 계양신도시(인천 계양테크노밸리)이다. 3기신도시 중 가장 먼저 착공에 들어갔고 공사를 진행 중이다. 100만 평 규모에 1만7000가구의 아파트에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선다. 첨단산업 유치와 광역 교통망 확충이 계양구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다. 인근 부천 대장신도시에는 SK그룹 산하 7개 기업 입주를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그동안 원 장관 출마 지역구로는 인천 계양을 외에도 다양한 곳들이 거론됐었다. 국민의힘이 인지도가 높은 원 장관 카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영남이나 서울 강남 등 여당 텃밭 지역구나 비례대표로 원 장관을 내보낼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면서다.
험지 카드도 꾸준히 힘을 받는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4선째를 지내고 있는 고양갑 출마설도 꾸준히 나왔다. 이 밖에는 원 장관의 고향인 제주에서 원 장관의 출마를 요청했었고, 양평고속도로 이슈가 있던 양평에서도 원 장관 출마 가능성이 나왔다.
원 장관이 과거 국회의원 3선을 지낸 서울 양천, 상징성 있는 지역구인 서울 종로 등 각지에서도 출마 기대감이 나왔다. 올 초 동작구로 이사하며 동작갑 출마설이 돌았으나, 원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월셋집 이사”라며 선을 그으며 일단락됐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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