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미래에셋증권이 부실 뇌관으로 떠오른 해외 부동산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한다. 당시 보증을 섰던 홍콩 상장기업 골딘파이낸셜홀딩스가 보유한 와이너리, 물류회사 등을 공개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에는 1600억원이 넘는 국내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금이 들어가 있고,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 자금도 유입됐다. 하지만 최근 빌딩에 보증을 섰던 건물주 골딘파이낸셜홀딩스 최대주주 판수통 회장이 파산하고 건물이 싼값에 매각되면서 투자금이 공중분해될 위기에 놓였다. 올해는 개인은 물론 기관투자자의 손실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자산매각에 성공하면 급한 불은 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아직까지는 손실 여파가 미치는 영향이 더 큰 모습이다.
■ 미래에셋증권, 홍콩오피스빌딩 보증사 자산 매각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을 비롯한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채권단은 골딘파이낸셜홀딩스 보유자산 매각을 위한 실사 계약을 맺고 내달 채권자 전체 회의를 열기로 했다.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CFGC)는 홍콩 카오룽(주룽) 반도에 동쪽 제2중앙상업지구에 2016년 들어선 랜드마크 오피스다.
미래에셋증권과 국내 투자자들은 투자금 중 메자닌 대출 5000억원 가운데 2800억원을 투자했다. 함께 참여한 금융기관은 우리은행(750억원), 미래에셋증권(240억원) 등으로 1600억원이 넘는 VVIP 자금이 유입됐고 ▲한국투자증권(400억원)과 ▲유진투자증권(200억원), 한국은행 노동조합(20억원) 등과 같은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됐다.
당시 건물주인 골딘파이낸셜홀딩스뿐 아니라 최대주주인 판수퉁 회장까지 보증을 선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지난 이후 이 빌딩은 공실률 증가 직격탄을 맞고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최근 리파이낸싱에 실패한데다 선순위 대주인 GIC와 도이치뱅크가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를 처분하면서 투자금이 공중분해 될 위기에 놓였다.
미래에셋을 포함한 대주단은 자산매각을 통한 채권 회수에 나서고 있다. 골딘파이낸셜홀딩스는 미국, 중국, 유럽, 호주 등에 와이너리를 비롯한 다양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상반기 말 기준 순자산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선 우량 자산이 적지 않아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대출금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아직까진 홍콩 오피스 빌딩 손실 여파 커…기관 투자자 대손충당금·외화거래손실액↑
하지만 아직까지는 홍콩 골딘빌딩의 파산으로 비롯된 투자금 손실 여파가 더 큰 상황이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올 2분기 별도기준 4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홍콩빌딩 투자 손실이 대손충당금으로 잡힌 것이 큰 요인이 됐다. 2분기 일시 적립한 대손충당금 규모가 210억원으로 작년 한해 총 전입액 147억원을 넘어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동안 2조9465억원 규모의 외화거래손실을 봤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1년간 자기자본의 76%에 해당하는 5조원 넘는 외화손실액이 쌓여있다. 미래에셋증권도 상반기 1조원에 달하는 손실이 누적됐고, 지난해에는 2조161억원 가량 손실액이 쌓였다.
한국신용평가는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 부동산 호황기 공격적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섰는데,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서 오피스 공실 리스크가 커지면서 오피스 자산의 가치 하락과 현금 흐름 저하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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