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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팔고 기사회생하나…존폐기로 놓인 세종연구소, 부동산 매각 재추진

뉴스 김리영 기자
입력 2023.11.15 15:06 수정 2023.11.15 16:14

[땅집고] 연이은 사업 실패와 방만 운영 때문에 존폐 기로에 놓인 세종연구소가 부지 재매각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재단법인 세종연구소는 부동산 매각주관사에 삼일PwC를 선정을 검토 중이다. 매각 주관사 선정에 4개 회사가 참여 했다.

[땅집고] 세종연구소 전경. /구글지도


매각대상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 228-3외 14필지다. 본관인 A동, 회관동인 B동, 창고인 C동으로 구성됐다.

전체 부지는 6만234㎡ 중 국유지를 제외한 매각 대지면적은 5만7210㎡다. 건물의 연면적은 A동 1만1959.93㎡, B동 1774.14㎡, C동 83.44㎡다. 규모는 각각 지하1층~3층, 지하1층~1층, 지하1층~1층이다.

세종연구소는 외교부에 등록된 국가정책연구재단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미얀마 아웅산 테러로 숨진 외교사절의 유족 지원 기금 500억원으로 일해재단 부설 연구기관으로 설립됐다. 통일외교안보 분야 국가전략 등을 연구해왔다. 100평 규모의 영빈관, 주변에는 3홀 규모 골프장과 테니스장, 연못이 자리잡고 있으며, 정원에는 수령이 수백년에 이르는 노송들이 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운영 적자가 누적되면서 최근 자본 잠식에 가까운 재정난을 겪고 있다.

2005년부터는 골프연습장과 러시아 부동산개발 등에 투자했다가 160억원 넘게 손실을 보기도 했다.

이후에는 부지매각을 추진했는데, 매각과 관련해 주무부처인 외교부가 ‘불가’ 의견을 내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2009년에는 외교부의 매각 승인을 얻었지만 성남시가 개발행위제한구역으로 지정해 제동을 걸어 매각이 어려웠다. 당시 성남시는 연구소의 부지가 제3자에게 매각되더라도 자연녹지상의 대지에 맞는 공공업무시설 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문정인 전 이사장이 사임 직전인 2019년에는 부지용도를 자연녹지 시설에서 준주거시설로 4단계 상향 변경 신청하고, 아울렛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와 부동산 임대 사업 계약을 체결키도 했다. 연구소 부지를 장기 임대, 대형 복합 건물을 짓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임대 기간이 90년으로 잡혀 성남시와 함께 특혜 논란이 빚어졌다. 외교부가 세종연구소 부동산 임대사업에 대해 “외교부 승인 없이 체결돼 효력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재정 상태 등을 감안했을 때 이 사업조차 감당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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