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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료 5000만원 받겠다고…" 신천지 10만명에 운동장 내준 대구시

뉴스 이지은 기자
입력 2023.11.15 14:40 수정 2023.11.16 15:37

[땅집고] 대구 수성구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천지 수료식에서 신도 10만여명이 건물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모습.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홈페이지


[땅집고이달 12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이 대구시 최대 규모 경기장으로 꼽히는 ‘대구 스타디움’에서 연합수료식을 진행했다. 전국 각지에서 신천지 신도 10만여명이 버스를 타고 일제히 대구시에 집결했다. 신천지 설립자이자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이 행사장에 헬기를 타고 도착하자, 건물을 10만 신도들이 화려한 카드섹션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대구시에선 초대규모 이단종교 집회가 하필 대구시에서 개최돼 꺼려진다는 반응이 나오는 한편, 지역에 이정도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이 있다니 놀랍다는 의견도 보인다.

[땅집고] 올해 신천지 교인 10만여명 이상이 수료를 마친 사실을 축하하는 현수막. /온라인 커뮤니티


대구 수성구 대흥동에 있는 ‘대구 스타디움’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생겨난 건물이다. 대구시가 월드컵 외에도 다양한 국제·국내 대회를 유치·개최하기 위해 건립했다. 현재 체육시설관리사무소가 관리를 도맡고 있다.

‘대구 스타티움’은 1997년까지만 해도 대구종합경기장으로 쓰였다. 이후 첨단 체육시설 다시 갖춰서 2001년 재탄생했다. 부지 46만7779㎡, 관람석 6만6422석 규모로 최대 10만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축구경기장을 비롯해 400m 레인 8개, 1000m 레인 9개, 보조경기장, 암벽등반장, 씨름장 등으로 구성한다. 경기장 건물 안에는 가상 스포츠 체험관도 마련돼있다.

그런데 지역 사회에선 대구시가 신천지 측에 ‘대구 스타디움’ 건물을 빌려준 데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코로나19가 창궐하던 시기인 2020년, 신천지 대구 교회 교인들이 거리두기 방역 조치를 어기고 집단 예배를 강행하는 바람에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졌던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대구시는 신천지로 인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천문한적인 사회적 비용을 지출했다며 2020년 6월 대구지법에 신천지와 이만희 총회장을 상대로 1000억원대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의 화해 권고 결정으로 지난 7월 손배소를 취하했다.

[땅집고] 지난해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천지 수료식 당일 건물 인근 국가산단대로에 대형 버스들이 줄지어 주차돼있다. /연합뉴스


지난해에도 신천지가 ‘대구 스타디움’에서 10만여명 규모 행사를 진행했다. 교인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당시 교통 민원이 110건 이상 제기됐는데도 올해 대구시가 신천지 수료식을 또 허용해준 것이 이해할 수 없다는 불만이 거세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구시는 ‘대구 스타디움’을 신천지에 빌려주면서 대관비로 약 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점 때문에 행사 당일 건물 인근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규탄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대구시장님! 이러다가 기독교선복음교회(JMS)도 대구스타디움 빌려 달라하겠어요', '신천지 신도들의 돈을 I am 신뢰해요!'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리는 등이다.

한편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 10만명이 몰리면서 발생할 수 있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3개 중대 경찰관을 배치하고, 교통지도차 등을 동원해 도로 혼잡을 관리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지난해 발생했던 민원을 최대한 보완하기 위해 행사 측에 당부했다"며 "큰 민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해명을 내놨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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