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삽 뜨기 직전 돌연 '착공식 연기'…부천 대장지구 입주 밀리나

뉴스 김서경 기자
입력 2023.11.14 14:14 수정 2023.11.14 14:15
[땅집고] 부천시 오정동 봉오대로사거리에서 김포공항으로 가는 오정로를 바라본 모습. /김서경 기자


[땅집고] 13일 낮, 경기 부천시 오정동 휴먼시아2, 3단지 사거리를 찾았다. 이곳은 서울 강서구 화곡동과 마곡동까지 차로 10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가깝지만, 콩과 배추 등 작물을 경작하던 땅이 넓게 펼쳐진 모습이었다.

사거리에서 강서구 마곡동으로 향하는 오정로를 따라 약 100m 이동하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걸어놓은 폐기물 무단 투기 금지 현수막이 보였다. 바로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부천 대장신도시 시작점이다. 현수막 뒤로 농원과 컨테이너 판매상 간판 등이 보였으나 영업을 하는 곳은 없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자 대장신도시 1공구에 도착했다. 최근에 내걸린 곳으로 보이는 ‘경작금지 및 강제철거’ 안내 현수막이 있었다. 이 현수막에 따르면 동부건설과 LH는 올 5월부터 이곳에서 공사를 시작했다.

[땅집고] LH와 동부건설이 대장신도시 1공구에 걸어놓은 '경작금지 및 강제철거' 현수막. /김서경 기자


■ 대장지구는 어떤 곳?

일명 대장신도시는 지난 2018년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부천 대장지구다. 국토교통부는 신도시 지정 발표 이후 지난 2020년 5월 신도시 지구지정고시를 마쳤으며, 2021년 11월 도시 개발 밑그림인 지구단위 계획을 확정했다. 이곳은 토지 보상도 일찌감치 마무리지었다.

지난 2021년 12월에는 사전청약도 받았다. LH는 대장지구 1공구에 해당하는 A5~A8 총 4개 블록에서 공공분양·신혼희망타운 사전청약을 진행했다. 당시 공고문에 따르면 본청약 시점은 2025년, 입주 시점은 2027년 11월이다.

LH 관계자는 “올 5월 중순 조성공사 착공에 들어갔으며, 현재 가림막 및 가설 사무실을 설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땅집고] 3기신도시 중 부천 대장신도시 위치. /국토교통부


■ 순항하는 줄 알았더니 입주 밀린다고?

일각에선 입주 시점이 미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LH가 지난 9월 말 대장지구 착공식을 코앞에 두고 국정감사 등으로 인해 행사 진행이 어렵다며 부천시에 ‘착공식 취소’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양주 왕숙, 광명시흥 등 대부분 3기 신도시에선 입주 예정 시기가 1-2년씩 미뤄지고 있다. 6만6000가구가 들어서는 왕숙1·2지구는 2025년으로 예정됐던 최초 입주 시기가 2027년으로 미뤄졌다. 3기 신도시 최대 규모인 광명시흥은 아직 보상 절차도 마무리짓지 못했다.

그러나 LH와 부천시는 대장 지구의 경우 입주 지연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보였다. LH 관계자는 “착공식 잠정 연기 공문을 보낸 게 맞다”면서도 “착공식을 미룬다고 해서 착공이 지연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 일정 등을 감안해 새로운 날을 정하려고 조율 중이다”고 덧붙였다.

부천시 관계자 역시 “실제 착공을 시작한 몇 달 후에 착공식을 개최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땅집고] 대장신도시 초입인 경기 부천시 봉오대로 사거리에서 강서구 방면을 바라본 모습. 공사 차량 뒤로 부천원종공공주택지구 공사 현장이 보인다. /김서경 기자


■ 대장지구 토지 보상도 무난히 마무리…교통망 관건

업계에선 현재까지 대장지구 개발이 순항해왔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도시 개발 난관으로 꼽히는 토지보상 단계를 무난히 통과했고, 시공사 선정과 착공 등 절차도 순서대로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이 일대에선 ‘토지보상’ ‘규탄’ 등 기존 주민들의 요구를 담은 현수막이 없었다.

부천시 관계자는 “보상을 위한 협의체를 운영하면서 정기적으로 소통을 했고, 기존 주민들이 생각했던 보상금액 책정된 보상금액의 차이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땅집고] 3기신도시 중 부천 대장신도시 지구 계획도. /국토교통부


다만, 이곳 역시 사전청약자 이탈 가능성이 있다. LH에 따르면 2021~2022년 공고가 나온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당첨자 1만 5024명 중에 1320명(8.7%)이 당첨을 포기했는데, 이중 155명은 부천대장 사전청약 당첨자였다.

부천대장지구는 강서구 화곡동과 마곡동이 가까워 차량을 이용해 도심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으나, 지구 서측에 하수처리시설과 폐기물소각시설·음식물자원화시설 등 환경기초시설이 있다. 지구 바로 북측에는 김포공항이 있어 소음 등에서 자유롭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부천=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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