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한남·압구정 이웃사촌 남산타운…5000가구 수직증축 본격화

뉴스 김서경 기자
입력 2023.11.13 07:00

[발품리포트] '리모델링 매머드급 단지' 서울 중구 남산타운

[땅집고] 6호선 버티고개역 1번출구에서 남산타운 아파트를 바라본 모습. /김서경 기자


[땅집고] “추진위가 나눠졌어도, 주거 환경 개선과 자산 가치 향상이라는 목표는 같았기에, 수월하게 통합했습니다. 빨리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게 중요하죠” (이영미 리모델링 조합장 당선자)

9일 서울 중구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입구역으로 나오자 18층 규모 아파트 벽에 걸린 파란색 초대형 현수막이 보였다. 남산타운 아파트의 리모델링 창립총회 개최 소식을 알리는 것이다. 단지 내에는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SK에코플랜트 등 1군 건설사가 내건 축하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남산타운 아파트는 서울 리모델링 ‘대어(大魚)’로 꼽힌다. 용적률이 230%로 다소 높고, 남산 경관지역 고도제한 구역에 들어 재건축이 어렵다고 보고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이곳은 지난 2018년 서울시의 ‘서울형 리모델링’ 첫번째 시범단지로 선정됐으나, ‘서울형 추진위원회’와 ‘주민 주도 추진위원회’로 양분돼 사업이 지연돼왔다. 그러나 지난해 초부터 두 추진위원회가 뜻을 같이 하면서 리모델링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땅집고]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아파트 내 리모델링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서경 기자


■ 내홍은 끝, 손발 척척 새 집 만들자

9일 업계에 따르면 남산타운 리모델링 통합추진위원회는 지난달 말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이영미 통합추진위원장을 조합장으로 선출했다. 지난 2018년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된 이후 5년 만이다.

그간 주민 갈등으로 사업 추진이 더뎠지만, 올해 초 의견을 모으면서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당시 함께 선정된 시범단지 6개(남산타운, 송파구 문정시영·문정건영, 강동구 길동우성2차, 구로구 신도림 우성1차·우성2차·우성3차)는 이미 조합 설립을 마쳤다.

이 조합장 당선자는 “조속히 안전진단 단계를 통과하고, 내년 상반기엔 시공사 선정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땅집고] 남산타운 아파트 위치. /김서경 기자


■ 압구정동 코앞, 한남동 옆…강북권 최고 입지 자랑하는 곳

남산타운 아파트는 서울 대표 ‘입지 깡패’ 아파트 중 하나다. 중구 신당동 일대 15만9343㎡에 걸쳐 총 5150가구 규모로 조성된 대단지로, 3호선과 5, 6호선을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이곳은 강북, 강남에서 각각 최고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한남뉴타운’ ‘압구정지구’와도 가깝다.

규모도 상당하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114㎡, 42개 동, 5150가구로 구성된 초대형 단지다. 이중 리모델링 대상은 서울시 소유 임대 2034가구를 뺀 3116가구다. 조합 측은 리모델링을 통해 수직증축 309가구, 별동증축 158가구 등 총 467가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사업비도 1조원 이상으로 전망된다.

다만, 단지 전체가 경사지에 있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조합 측은 경사지 사이에 커뮤니티 시설과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단점을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땅집고]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 현황도(2023년 9월 기준). /서울시


■ 안전진단 이제 시작…아직은 갈 길이 멀다

조합은 수직증축을 위한 안전진단을 준비 중이다. 수직증축형 리모델링은 기존 아파트 골조 위로 최대 3층을 올리는 방식이다. 기존 아파트에 층수를 올리는 만큼, 가구 수가 늘어나 일반분양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리모델링 단점으로 꼽히는 사업성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다.

수직증축은 1·2차 안전진단에서 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깐깐한 안전진단 절차만큼, 규제가 많아 승인을 받은 단지는 송파구 성지아파트(잠실 더샵 루벤), 강남구 대치1차 아파트 2곳에 불과하다. 최근 서초구 잠원한신로얄 아파트는 2차 안정성 검토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땅집고]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 유형 계획 종합표. /서울시


한편, 남산타운 아파트는 최근 조합 설립 소식에 힘입어 소형 평수도 실거래가 1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초 12억7500만원에 거래됐던 남산타운 전용 59㎡는 올 1월 9억원까지 하락한 뒤 지난 달엔 10억1000만원으로 가격을 회복했다.

지난해 9월 15억9000만원에 거래된 전용 84㎡는 올 5월 이보다 4억 이상 하락한 11억4700만원에 팔렸다. 최근에는 12억8500만원에 실거래가 신고됐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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